이재명 지사 “5·18로 다시 태어나, 호남은 사회적 어머니”
정세균 전 총리·이광재 의원, 전일빌딩서 광주시민과 대화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지난 2일 광주·전남을 찾아 호남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전남에서, 후보 단일화를 선언한 정세균 전 총리와 이광재 의원은 함께 광주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전남-경기 상생협력회의’를 위해 전남도청을 찾은 자리에서 “호남은 저에게 사회적 어머니 같은 곳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 지사에게 호남의 의미는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고 “개인 인생사로 보면 대학에 가서 잘 먹고 잘 살아야겠다는 영달을 꿈꿨는데, 5·18에 대한 실상을 알고 제 삶을 통째로 바꾸게 됐다. 저를 사회적으로 다시 태어나게 한 것이 5·18이다”고 했다. 또한 “호남은 대한민국의 개혁과 정치를 책임지고 있는 집권 여당의 핵심지역이자 민주당의 뿌리와 같은 곳”이라고 덧붙였다.
야권 유력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도 거침없이 날을 세웠다.윤 전 총장의 장모가 이날 오전 요양급여 부정수급 혐의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데 대해선 “사필귀정”이라며 “이제야 상황이 제자리로 간 것 같다”고 직격했다. 이어 “법률가 입장에서 보면, 같은 범죄를 저질렀는데 자기들끼리 당신들은 책임없는 것으로 각서 썼다고 (형사) 책임을 면한 게 도저히 이해가 안 됐다”며 “그 과정에서 (공범들은 처벌받은 데 반해 윤 전 총장 장모가 처벌받지 않는 등) 합리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진 이유가 뭘까 확인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게 진정으로 법 앞의 평등”이라고 말했다.
후보 단일화에 나선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광재 의원도 2일 광주를 찾아 민주정부의 적통성을 내세워 지지를 호소했다. 이들은 이날 광주 금남로 전일빌딩 9층 다목적홀서 ‘광주시민과 당원과의 대화’에서 나란히 참석해 정권 재창출 의지 및 포부를 밝혔다. 정 전 총리는 모두 발언을 통해 “우리가 힘을 합치는 것이 정권 재창출의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서 단일화를 하기로 합의했다”면서 후보 단일화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도덕성이 없으면 지도자가 되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저는 도덕성으로는 상위 1%에 들 자신이 있다”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이 의원은 모두 발언을 통해 분열된 사회의 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모든 국민이 뜨겁게 사랑하는 통합의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대통령은 외치를, 총리는 내치를 하는 ‘책임총리제’를 제안했다.
그는 또 “전남대학교 캠퍼스 내에 대학도시를 만들어 기업이 입주할 수 있도록 하고, 조선대학교는 치과대학과 첨단 치과산업 관련 기업을 연계해 새로운 경제엔진을 창출하겠다”면서 지방대학의 위기 대책도 내놓았다.
한편 정 전 총리와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 3일 서울 여의도에서 회동을 갖고 “민주정부 4기의 탄생을 위해 함께 노력한다”는 입장을 내놓아 주목된다. 정치권에서는 양 측이 향후 후보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반이재명 연대’의 결속을 다지며 공동 행보를 이어갈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최권일 기자 cki@kwangju.co.kr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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