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와 친선전 동점골
메달 안고 팀 에이스 복귀를
광주FC 엄원상이 반전의 올림픽을 위한 워밍업을 끝냈다.
남자 축구 올림픽대표팀에 발탁된 엄원상은 지난 13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친선경기에서 2-2 무승부를 만드는 벼락슛을 선보였다.
1-2로 뒤진 후반 47분 이강인의 크로스를 상대 골키퍼가 쳐냈고, 공은 페널티박스 밖 오른쪽에 있던 엄원상 앞으로 향했다. 공을 잡은 엄원상은 이내 오른발로 아르헨티나의 골대를 갈랐다.
여름 더위를 날리는 시원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었다. 놀라운 스피드로 ‘엄살라’로 통하는 엄원상이지만 이번에는 특급 슈팅 실력으로 어필했다.
여러 의미가 있는 골이다.
난적을 상대로 한 ‘모의고사’에서 팀의 패배를 막은 이골은 엄원상이 23세 이하(U-23) 대표팀에서 기록한 첫 골이기도 하다.
엄원상은 20세 이하(U-20) 대표팀에서는 31경기에 나와 9득점에 성공했지만, U-23대표팀에서는 이날 경기 전까지 14경기에서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기다렸던 골을 넣은 엄원상은 올림픽 무대를 통해 올 시즌의 아쉬움을 날릴 준비를 끝냈다.
엄원상은 지난 시즌 활약을 바탕으로 올 시즌 광주의 핵심 멤버로 꼽혔다.
엄원상은 프로 2년 차였던 지난해 개막 직전 입었던 부상의 아픔을 딛고 23경기에 출전해 7골 2도움을 기록했다.
또 올림픽축구대표팀 멤버로 축구대표팀과의 친선경기에서 나서 벤투 감독의 눈길도 사로잡으며 A매치 데뷔전도 치렀다. 팀의 미래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로까지 성장했지만 올 시즌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엄원상은 올 시즌 12경기에 나와 2득점에 그쳤다. 초반 컨디션은 좋았지만 6라운드 제주원정에서 무릎 부상으로 엄원상의 시계가 멈췄다. 부상으로 올림픽 대표팀의 일본 원정에 나서지 못한 엄원상은 15라운드 수원FC와의 원정경기를 통해 다시 K리그 무대에 섰다.
광주는 매 경기 박수받는 승부를 펼치고도 엄원상의 부재로 ‘골가뭄’ 속에 최하위에서 어려운 시즌을 보냈다.
광주는 엄원상 없이 오는 21일 강원전을 시작으로 K리그 일정을 재개한다. 대표팀의 성적에 따라서 내달 8일 서울전까지 4경기에서 엄원상을 활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팀으로서는 엄원상이 간절하게 바라는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고 천천히 합류해도 나쁠 게 없다. 대표팀 활약으로 자신감을 쌓고, 병역 문제까지 해결하고 ‘에이스’로 돌아오는 게 광주 입장에서는 최고의 시나리오다.
그만큼 마침내 터진 엄원상의 골이 반갑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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