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루키’ 포수 권혁경 “이제 프로 데뷔 했는데”
3경기 연속 홈런 김호령 “이제 타격에 눈 떴는데”
부상에서 회복한 최형우 “명예회복은 후반기에”
KIA 타이거즈에서 갑작스러운 리그 중단이 가장 아쉬울 선수는 누구일까?
7월 6연승을 달리던 ‘호랑이 군단’은 두산·NC발 코로나 사태로 인한 ‘리그 중단’으로 아쉽게 질주를 멈췄다.
‘에이스’ 브룩스를 중심으로 마운드가 안정세로 접어들었고, 타선도 상승세를 탔던 만큼 KIA에는 아쉬운 결정이 됐다.
이번 결정이 가장 야속할 선수는 ‘고졸 루키’ 권혁경이다. 지난 11일 권혁경은 KBO리그 화제의 인물이 됐다.
팀 내 밀접접촉자 발생으로 포수 두 명이 동시에 빠지면서 고졸 포수 권혁경은 선발로 프로 데뷔전에 나섰다. 휴식날 밥을 먹다가 급히 1군으로 올라온 권혁경은 데뷔전 과정은 물론 경기 결과까지 좋아서 더 화제가 됐다.
입단 동기 이의리와 ‘2002년생 배터리’를 구성한 권혁경은 1회 황재균의 도루를 저지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권혁경은 9회까지 마스크를 썼고, 팀의 무실점 경기를 완성하는 마지막 공도 받았다.
한승택, 김민식의 엔트리 말소와 백용환의 이적 그리고 이정훈도 1루 포지션 변경을 준비하던 상황이었던 만큼 권혁경에게 ‘기회의 시간’이 열리는 것 같았다.
권혁경도 데뷔전이 끝난 뒤 “이렇게 갑자기 1군에 올 것이라고 꿈에도 생각 못했다. 경기장에 나올 때 만 해도 긴장됐는데 막상 유니폼 입고 그라운드에 나오니 덤덤했다”며 “경험이 없는 신인이니 무엇을 해도 괜찮은 자리다. 많은 경기 나가면서 자신 있게 플레이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리그 중단으로 권혁경은 1군에서의 두 번째 경기는 진짜 KBO리그 경기가 아닌 14일 자체 연습경기를 통해 치렀다. 권혁경은 이날 외국인 선수 멩덴과 호흡을 맞췄다.
김호령에게도 일찍 끝나버린 7월이 아쉽다.
김호령은 7월 6연승 주역 중 한 명이다.
6월 29일 NC전에서 시작된 홈런포가 7월 1일과 2일에도 이어졌다. 예상치 못한 타순에서 3경기 연속 홈런이 나오면서 KIA 공격에 힘이 붙었다.
김호령은 7월 6경기에서 22타수 9안타로 0.409의 타율을 기록했다. 2개의 홈런을 더해 7타점을 만들었고, 3차례 3안타 경기도 만들었다.
매년 뜨거운 타격감으로 눈길을 끄는 ‘김호령의 시간’은 있었다. 하지만 이내 걷잡을 수 없는 하락세를 경험하곤 했다. ‘이번에는 다르다’며 타격에 눈을 떠가고 있던 만큼 멈춰버린 그라운드가 야속하다.
돌아온 베테랑 최형우에게도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최형우는 KIA와 FA 재계약을 하고 팀 내 최고참으로서 역할을 다시 맡았다. ‘꾸준함’과 ‘건강함’이 장점인 선수지만 망막 이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6월까지 34경기에 나온 최형우는 127타수 23안타, 0.181이라는 최악의 타율을 기록했다. 5개의 홈런은 기록했지만 18타점에 그치는 등 팀의 중심선수로서 역할을 하지 못했다.
또 햄스트링 부상까지 겹치면서 두 차례 엔트리에서 말소되는 등 최형우에게는 잊고 싶은 봄이 됐다.
그러나 7월 복귀 후 최형우의 모습이 달라졌다.
1일 NC와의 복귀전에서 멀티히트로 3타점을 만들며 5연패를 끊어낸 최형우는 11일에는 데스파이네를 상대로 결승 투런을 만들고 6연승을 이었다.
최형우는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눈 상태가 거의 100%가 됐다. 예전과 타격감은 비슷하지만 자신 있게 하면서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하지만 전반기 조기 종료로 최형우의 ‘명예회복’을 위한 시간은 뒤로 미뤄졌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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