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을 사고 지구당 전환
더불어민주당 양향자(광주 서구을) 국회의원이 자신의 지역사무소에서 발생한 성범죄의 피해자를 ‘2차 가해’한데 대해 당으로부터 제명 처분을 받은 것과 관련, 13일 탈당계를 제출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양 의원이 탈당계를 제출했음에도 제명할 예정이다. 당 내부에서는 “징계 과정에서 탈당계 제출은 징계 회피에 해당된다”고 판단해서다. 이에 따라 향후 양 의원의 복당도 힘들 전망이다. 또 성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 양 의원의 사촌이자 지역사무소 관계자는 이날 구속됐다.
양 의원이 자진 탈당함에 따라 소속 국회의원 출당·탈당 사태가 잇따르고 있는 민주당 내부의 여진이 상당할 것으로 보이며, 내년 지방선거와 대선을 앞둔 지역 정가에도 파장이 예상된다.
민주당 고용진 대변인은 이날 “탈당계를 내면 저절로 당적이 없어지며, 윤리심판원에 모든 징계에 대한 기록이 남는다. 징계가 없어지는 게 아니라 징계는 남아서 향후 복당 등에 제한이 생긴다”고 밝혔다.
민주당 중앙당 윤리심판원은 전날 양 의원에 대해 ‘성추행 관련 2차 가해’ ‘피해자 회유’ 등의 이유로 ‘제명’을 결정했다.
양 의원의 제명과 탈당 소식이 알려지면서 당 지도부는 ‘잦은 민주당의 성추문 문제’와 ‘부동산 의혹에 따른 국회의원 출당 조치’ 등이 겹치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또한 지역구 국회의원이 당적을 잃음에 따라 민주당 광주 서구을 지역위원회는 사고 지구당으로 전환되면서 지역위원장 선출 등 지역위원회의 재구성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 지역 정가도 술렁이고 있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에 나설 일부 출마 예정자들이 지역위원장 자리를 겨냥, 경쟁에 뛰어드는 등 벌써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향후 서구을 지역위원회가 ‘원외 지역위’로 꾸려질 수 밖에 없어 “지방선거와 대선에서의 역할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광주지법 김종근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강제추행 혐의로 양향자의원실 지역사무소 관계자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부장판사는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양 의원의 사촌인 A씨는 지역사무소에서 일하며, 동료 여직원을 수개월 동안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경찰은 A씨가 양 의원의 정치자금 일부를 부정 사용한 혐의도 있는 것으로 보고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에 사건을 별도로 배당해 수사 중이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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