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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성기자

도롱뇽 돌보며 자연의 소중함 알게 됐어요

by 광주일보 2021.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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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생태환경교육 교육청 인증 목포북교초등학교
자연을 직접 체험하며 얻은 것들
동식물·과학·미술수업 등과 연계
유달산 숲 체험·교실 내 분리수거
1회성 아닌 환경보호 생활화 ‘앞장’

“도롱뇽을 만져보고 꽃과 나무를 보는 수업을 통해 자연의 소중함과 환경의 중요성에 대해 알게 됐습니다.” 

목포 구도심에 위치한 목포북교초등학교에 다니는 안남우(6학년) 군은 ‘도롱뇽 구조대’를 자칭한다. 안 군은 등교하면 학우들과 함께 도롱뇽 놀이터를 찾아 도롱뇽의 안부도 확인하고, 화단에 핀 식물들도 관리한다. 또 환경동아리 아이들과 함께 학교에서 키우는 고슴도치도 돌보고, 얼마전에는 환경의 날(6월 5일)에 맞춰 진행된 ‘교육공동체가 참여하는 나무심기 캠페인’에도 참가 학교 화단에 나무를 심었다.

안 군은 도심에 있는 현대식 학교가 부러울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도롱뇽 놀이터가 있는 우리 학교가 어느 학교보다 좋고 다른 학교 아이들에게도 자랑하고 있다고 말한다.

전남교육청이 목표로 하는 지속가능한 세계관을 정립하고 생태적 삶으로 전환하는 동시에 생태감수성을 키워주는 생태환경교육은 의외로 가까운 곳에서 실천하고 있었다. 

친환경생태학교(Eco-school)로 지정돼 다양한 생태환경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목포북교초는 유달산 아래  전교생이 150명에 이르는 아담한 학교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어릴적 다녔던 학교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전남교육청이 제26회 환경의 날을 맞아 이 학교에서 ‘교육공동체와 함께하는 환경교육 실천 운동’ 영상을 제작, 유튜브에 탑재해 각급 학교에서 수업자료로 활용하도록 할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교육청이 인증하는 생태환경교육의 ‘모범학교’인 셈이다. 

목포북교초의 친환경생태학교 운영의 목적은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생태체험 공간을 갖춘 학교 조성에 목적을 두고 있다. 

생태체험중심 교육으로 지속가능발전을 지향하는 인성역량을 배양하고자 ‘도룡뇽 놀이터’ 공간을 활용하고 도롱뇽 생태교육을 반영한 교육과정 운영에 힘쓰고 있다.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된 실천형 체험중심의 생태교육을 추진하고, 생태·환경 중심 민주시민 가치교육이 내면화 될 수 있도록 인성 위주 교육을 실시하는 것도 이러한 취지에서다.

자체 조성한 도롱뇽 놀이터를 중심으로 도롱뇽 보금자리 개선을 위한 환경 동아리(도롱뇽 구조대)를 운영해 환경생태계 보존에 대한 의지를 높이고, 각 학급에서 도롱뇽 생태교육을 반영한 통합교과 식물과 동물, 과학, 실과, 미술, 창의적 체험활동 등을 구성해 진행하고 있다.

또 교내 화단 가꾸기 등 교육과정과 연계한 환경교육을 통해 식물 관찰 일지 작성 및 식물 그리기 미술활동 등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학교 지척에 있는 유달산을 찾아 숲체험 등을 하고 학기별로 두 차례 유달산 둘레길 걷기도 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유치원생 등 전교생이 참여해 학교 내 참나무 표고버섯 재배시설을 활용한 표고버섯 따기 체험을 실시해 호응을 얻었다. 수확한 표고버섯은 급식실에서 표고버섯탕수육과 표고버섯볶음 등 반찬으로 제공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환경동아리를 지도하는 박은주 교사는 “생태교육 프로그램은 참가자들이 자연을 직접 체험하고 자연에 대한 감수성을 함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며 “거주지역의 지리적, 생태적, 환경적, 문화적 측면을 반영해 프로그램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생태환경교육프로그램이 지역사회 및 유관기관과 함께하는 지속가능발전교육 프램그램이 될 수 있도록하는데도 신경을 쓰고 있다.  

지역 주민의 협조를 받아 텃밭가꾸기를 진행하고,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등 교육공동체가 참여하는 나무심기(에코 트리) 캠페인을 펼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캠페인에 참여한 학부모 김수안씨는 “아이들과 함께 에코트리 캠페인을 하면서 환경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면서 “환경을 아름답게 보존할 수 있도록 선생님, 아이들과 함께 학부모들도 돕겠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생태환경교육이 1회성 체험행사 중심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각 교실에서 생활쓰레기 분리수거를 실천하도록 했고, ‘잔반 없는 날’ 을 운영해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에도 앞장서고 있다. 전등 끄기, 빗물저금통 활용, 1회용품 사용 안하기 등을 생활화해 환경보호 의식을 갖게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양명희 교장은 “우리 학교에는 도롱뇽이 살고 있는 생태환경 학습장이 있다”며 “아이들이 도룡농을 보살피고 관찰하며 환경의 중요성을 체감할 수 있는 환경교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샴푸와 세제 사용을 줄이는 실천운동을 하고 있고, 반려식물을 키우기를 통해 나무가 공기를 정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직접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장석웅 전남도교육감도 교육청 홈페이지 유튜브 영상을 통해 학생들에게 “환경의 날과 탄소중립의 의미를 알리고 환경의 날을 계기로 쓰레기 분리수거,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등을 통해 탄소 중립을 실천하자”고 말했다. 

특히 “학생 중심의 자발적인 환경 실천운동 진행하자”며 “지구 살리기 지구를 위한 탄소중립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렇듯 목포북교초의 생태환경교육은 변화된 행동으로 나타나고 있다. 아이들은 환경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지고 생각의 폭은 넓어지고 현상 넘어 본질을 이해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을 키워가고 있는 것이다. 
목포북교초에서 부는 기분좋은 바람, 도롱뇽 보호에서 시작된 작은 실천이 기후위기시대 전남교육의 생태환경교육에 중요한 출발점이자 희망으로 다가올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대성 기자 big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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