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여성 절반만 경제활동…경단녀 9만명

기혼녀 경력단절 비율 광주 19%·전남 17%
여성 경제활동참가율 광주 53%·전남 57%
롯데백화점 광주점·YWCA, 경단녀 취업상담

 

나연(오른쪽) 롯데백화점 광주점장과 박정순 YWCA 광주여성새로일하기센터장이 17일 경력단절여성 취업난 해결을 위한 협약을 맺고 있다.<롯데쇼핑 제공>

 

지난해 결혼과 육아 등의 이유로 직장을 떠난 광주·전남 경력단절여성이 9만3000명에 달했다.

광주지역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은 지난 2014년 처음 50% 선을 넘은 뒤 지난해까지도 50%대 초반을 벗어나지 못했다.

17일 통계청 ‘지역별 고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지역 경력단절여성은 광주 4만9000명·전남 4만4000명 등 9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15~54세 기혼여성 가운데 경력단절여성 비중은 광주 19.0%·전남 16.6%였다.

‘경력단절여성’은 15~54세 기혼여성 중 현재 비취업인 여성으로서, 결혼, 임신 및 출산, 육아, 자녀교육, 가족돌봄의 사유로 직장을 그만둔 여성을 뜻한다.

전국 평균 경력단절여성 비중은 17.6%로, 광주는 대구(22.2%), 세종(21.1%), 울산(21.0%)에 이어 전국 17개 시·도 중 네 번째로 높았다.

전남은 11번째를 차지했고, 경력단절여성 비중이 가장 낮은 곳은 제주(12.4%)였다.

지난해 광주·전남 경력단절여성은 5년 전인 2015년 12만명에 비해 22.5%(-2만7000명) 감소하며 처음으로 10만 선을 밑돌았다.

지난해 지역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은 광주 52.8%·전남 56.5%였다.

농업 종사자가 많은 전남은 제주(63.6%)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참가율이 높았다. 광주는 전국 평균(52.8%)에 턱걸이했다.

 

<자료:통계청>

20년 전인 2000년 광주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45.8%로, 경제활동을 하는 여성 비중이 절반도 넘지 못했다. 지난 2010년 49.7%로 50% 턱밑까지 오른 뒤 2014년(50.3%) 처음으로 50% 선을 넘는 등 광주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은 오르락내리락을 거듭했다.

전남 역시 2000년 54.4%→2010년 53.7%→2020년 56.5% 등으로 ‘60% 선’을 뚫지 못하고 있다.

올해 1분기(1~3월) 광주·전남지역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분기에 비해 2만5000명(광주 1만1000명·전남 1만4000명) 감소한 가운데 남자는 6000명 감소했다. 여성 취업자는 남성 감소분의 3배에 달하는 1만9000명이 감소했다.

여성 취업자 감소를 연령대별로 보면 20대가 1만3000명 줄며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절벽’을 실감케했다. 15~19세(4000명), 40대(3000명), 50대(3000명), 30대(2000명) 순으로 감소폭이 컸고, 60세 이상 여성 취업자만 전년보다 5000명 늘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과 YWCA 광주여성새로일하기센터는 코로나19로 인한 경력단절여성의 취업난을 해결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두 기관은 이날 광주시 북구 유동 YWCA 광주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2021년 광주여성 취업지원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롯데백화점 광주점은 재취업을 희망하는 여성을 대상으로 월 1회 취업 상담과 고용 연계 지원을 펼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광주점은 고객과 임직원 대다수가 여성이라는 점을 감안해 점포 내 직원 심리상담소를 열고 여성 친화적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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