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농축수산물 1년7개월째 오름세
쌀값 18% 상승…9개월 연속 ‘두 자릿수’
광주 외식비 상승률 두 달 연속 ‘전국 최고’
외식업계 “휴·폐업 속출…거리두기 완화에 기대”
광주·전남 농축수산물 가격이 1년 7개월 연속 오르면서 외식 물가도 고공행진 중이다.
자영업자들은 코로나19 타격 속에서 오르는 식자재 가격과 인건비 부담 등 ‘삼중고’에 시달리며 음식 값 인상을 두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광주 외식물가는 두 달 연속 3%대 오르며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16일 호남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광주 외식물가는 1년 전보다 3.3% 오르며 전국 평균 상승률(2.1%)을 크게 웃돌았다. 광주 외식물가가 3% 오른 것은 지난 2018년 5월(3.7%) 이후 3년 만이다.
전남지역도 전국 평균 상승률을 웃돌며 지난 3월부터 2%대 물가를 유지하고 있다.
호남지방통계청이 39개 품목에 대한 외식물가를 조사해보니 지난달 광주는 26개, 전남은 32개가 전년보다 올랐다.
광주에서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인 외식비는 구내식당 식사비(11.9%)와 갈비탕(11.5%)이었고, 전남에서는 쇠고기 외식물가가 10.2% 상승했다.
지난달 지역 농축수산물 물가는 1년 전보다 광주 11.6%·전남 9.2% 오르는 등 1년 7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쌀값도 7개월째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수년째 불문율처럼 지켜졌던 공깃밥 가격 1000원도 깨지는 모양새다.
이달 5일 기준 산지 쌀값(정곡·80㎏)은 22만3612원으로, 지난해 같은 날(18만9764원)보다 17.8%(3만3848원) 올랐다.
쌀값이 전년동월비 10%대 상승률을 보인지는 지난해 10월(14.3%) 이후 9개월 연속이다. 지난해 역대 최장 장마와 태풍 영향으로 일조 시간이 줄고 강수량이 증가하면서 작황 부진으로 쌀 생산량이 줄어든 탓이다.
한국외식업중앙회 광주시지회는 지역 1만8000개 음식점 가운데 2000곳이 영업을 쉬거나 문을 닫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광주시지회에서는 1만2000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윤상현 광주시지회 부장은 “공깃밥 가격 1000원은 물가 상승과 농민들의 땀을 생각하면 턱없이 부족하다”며 “다만 단골 손님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음식점주들은 가격 인상을 최후의 보루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외식 수요가 즉석 식품, 가정간편식, 배달 음식 등으로 몰리는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경영난에 부딪히고 있다”며 “다음달부터 완화되는 거리두기 지침에 기대를 걸어볼 수 밖에 없다. 식당 이용객들도 방역에 적극 동참해주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글·사진=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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