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와 사직 더블헤더 1차전 불펜 난조로 6-8 역전패
투타 활약 박찬호 수비 도중 부상… 당분간 결장 불가피
박찬호<사진>의 ‘투혼’도 팀의 승리는 부르지 못했다.
KIA 타이거즈는 13일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더블헤더를 치렀다. 지난 11·12일 경기가 모두 비로 취소되면서 이날 2경기를 소화한 KIA는 1차전에서 웃다 울었다.
박찬호가 승리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지만, 부상에 팀 패배가 겹치면서 아쉬움을 곱씹어야 했다.
박찬호가 공·수에서 초반 흐름을 주도했다.
1-0으로 앞선 3회 박찬호가 수비에서 박수를 받았다.
이날 첫 선발 등판에 나선 ‘사이드암’ 윤중현이 2사 만루에 몰렸고, 강로한의 타구가 외야로 향했다.
유격수와 중견수 사이에 떨어지는 텍사스성 안타가 예상됐던 순간 열심히 외야로 달려갔던 박찬호가 손을 뻗어 공을 낚아챘다. 이와 함께 2타점 적시타가 유격수 플라이로 바뀌었다.
특급 수비로 실점을 막은 박찬호는 4회에는 방망이로 롯데를 울렸다.
터커의 몸에 맞는 볼과 김호령의 내야 안타로 만들어진 2사 1·2루, 타석에 선 박찬호가 우측 펜스를 때리는 2루타로 2타점을 수확하며 3-0을 만들었다.
하지만 박찬호와 KIA는 끝까지 웃지 못했다.
바로 이어진 4회말 수비에서 KIA는 역전을 허용했다.
윤중현이 투 아웃까지 잘 잡았지만 마차도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추재현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다.
그러자 바로 KIA 불펜이 가동됐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박준표가 두 번째 투수로 나와 볼넷으로 만루를 채웠고 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순식간에 승부가 3-3 원점으로 돌아갔다.
6회초 KIA가 황대인의 솔로포로 다시 4-3리드를 잡았지만, 악몽의 6회말이 찾아왔다.
5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박준표가 6회 좌측 2루타를 내주자 이번에는 홍상삼이 구원 등판했다.
홍상삼이 추재현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면서 원아웃은 만들었지만, 손아섭의 타석에서 안타까운 부상이 나왔다.
2루 베이스 옆을 빠져나가는 타구를 잡기 위해 유격수 박찬호가 몸을 날렸다. 글러브로 공은 막았지만 이내 박찬호가 어깨를 붙잡고 고통을 호소했다.
크고 작은 부상에도 엄살 없이 꿋꿋하게 자리를 지켜왔던 박찬호였기에 팬들에게도 가슴 철렁한 장면이 됐다.
박찬호는 경기를 뛰겠다고 고집을 부렸지만 결국 유격수 박민이 투입됐다.
이후 홍상삼이 연속 안타로 다시 3실점을 하는 등 KIA는 불펜 난조로 8실점을 했다.
KIA가 9회초 공격에서 롯데 마무리 김원중을 상대로 2점을 뽑아내면서 6-8까지 추격했지만 결국 상처뿐인 패배가 남았다.
교체 후 아이싱을 하면서 안정을 취한 박찬호는 2차전 라인업에서 제외됐고, 14일 병원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어깨 부위 부상이라서 당분간 결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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