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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천기자

[예스24·교보문고-도서판매 분석] ‘마음 면역력’ 선택한 독자들

by 광주일보 2021.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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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와 공감·재테크·만화 등 인기
판타지소설 전년 대비 197.6%↑
꿈 모티브 ‘달러구트 꿈 …’ 1위

 

위로와 공감, 판타지, 재테크, 만화….

올해 상반기에도 ‘코로나 블루’가 여전히 일상의 많은 부분을 지배했다. 지난해 1월부터 시작된 코로나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많은 분야를 바꿔놓았다. 독서 시장 또한 그러한 변화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올해 상반기 또한 지치고 힘든 이들을 위로하는 도서들이 인기를 끌었다. 특히 마음의 건강과 치유에 초점을 맞춘 ‘마음 면역력’이 독자들 선택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예스24, 교보문고의 ‘2021년 상반기 도서 판매 동향 분석’에 따르면 가장 많이 팔린 책은 ‘달러구트 꿈 백화점’이다. 이미예 작가의 힐링 판타지 소설로 ‘무의식에서만 존재하는 꿈을 정말 사고 팔 수 있을까?’라는 기발한 질문이 모티브가 됐다.

꿈 백화점에는 긴 잠을 자는 사람, 짧은 낮잠을 자는 사람들이 찾아와 대성황을 이룬다. 여기에는 주인장 ‘달러구트’, 그리고 신참 직원 ‘페니’, 꿈을 만드는 제작자 ‘아가넵 코코’, 그리고 베일에 둘러싸인 비고 마이어스 등이 등장해 꿈을 매개로 다양한 에피소드가 펼쳐진다.

손원평 작가의 소설 ‘아몬드’와 사람들의 마음을 다독이는 류시화 시인의 시를 엮은 ‘마음 챙김의 시’ 등도 독자들에게 위로를 건넸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올 상반기 판타지 소설은 전년 동기 대비 197.6%로 두 배 가까운 신장율을 보였다. 판타지 장르가 대세인 것은 그동안 수면 아래에서 주류를 이루던 웹소설과 웹툰 시장의 판타지물들이 영역을 확장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투자 열풍을 타고 경제경영 도서 또한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부터 주식과 부동산 시장 관련 책들이 독자들의 선택을 많이 받은 이후 일명 ‘재테크 셀러’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예스24는 2021년 상반기 경제 경영 분야 도서의 전년 대비 판매 성장률은 전 분야를 통틀어 가장 높은 52.2%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특히 올 상반기 비트코인 투자자가 급증하면서 관련 도서 출간도 잇따랐다. 제목에서 ‘비트코인’ 키워드가 포함된 도서의 출간 종수는 지난해 상반기 1권에 그쳤지만 올 상반기에는 무려 13권으로 대폭 늘었다.

올해 1월 출간 이후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라 화제가 됐던 투자 실용서 ‘주린이가 알고 싶은 최다 질문 TOP77’은 꾸준히 인기를 끌어 투자·재테크 분야 1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부’, ‘돈’, ‘아들’, ‘투자’ 등의 키워드가 들어간 책들도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주식투자 무작정 따라하기’, ‘돈의 시나리오’, ‘돈의 심리학’,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나의 첫 투자수업 1-마인드 편’ 등이 독자들의 선택을 많이 받았다.

만화의 부활도 눈여겨볼 만한 부분이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집콕 생활이 늘어난 것과 무관치 않다. 시공간적 여건이 늘어남에 따라 만화 도서 판매량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예스 24 30%, 교보문고 57.65%) 급증했다.

일본만화 ‘귀멸의 칼날’은 만화 분야 전체에 대한 관심을 끌며 만화책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화제의 다음 웹툰을 도서화한 ‘나빌레라’와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한 ‘스위트 홈’은 TV 드라마와 넷플릭스 등 OTT 플랫폼을 통한 영상화를 기점으로 판매량이 증가했다.

집콕 생활이 늘어나면서 자녀교육법을 다룬 책들도 관심을 끌었다. 온라인수업으로 학습결손에 대한 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공부법 도서들이 인기를 끌었다. 방송을 진행하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육아 멘토 오은영의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를 비롯해 수학학습 로드맵을 제안한 류승재의 ‘수학 잘하는 아이는 이렇게 공부합니다’ 등도 눈길을 끌었다.

또한 집에서 즐기는 문화생활 관련 도서도 일정한 수요로 이어졌다. 미술이나 음악 관련 도서를 통해 교양을 함양하고 일상에 활기를 더하려는 의도와 맞물린 양상이다. 스타 도슨트 정우철의 특별한 미술 수업 ‘내가 사랑한 화가들’, 5명의 도슨트가 이끄는 유럽미술관 투어 ‘90일 밤의 미술관’ 등도 주목을 받았다.

한편 JTBC 드라마 ‘괴물’과 tvN 드라마 ‘철인왕후’ 등 인기리 방영된 드라마 각본집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도 이어졌다. 방영이 끝난 후에도 OTT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시청층이 유입되며 판매가 상승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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