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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호기자

“아버지의 5·18 사진, 역사 밝히는 자료 되길”

by 광주일보 2021.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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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공개 사진 아사히신문 게재 아오이 기자 유가족
나카츠카 마리·아오이 유카 씨
일본서도 보도 후 큰 반향
‘광주’와 너무 닮은 미얀마
하루 빨리 평화 되찾았으면

 

PC로 5·18 사진을 보고 있는 아오이씨의 자녀 유카(왼쪽)씨와 마리씨. <아사히신문 제공>

“영화 ‘택시 운전사’나 미얀마 사태 등으로 광주는 최근 일본에서도 주목받고 있어요. 이 타이밍에 아버지가 남기신 5·18민주화운동 사진이 발견된 것은, 어쩌면 아버지의 보이지 않는 의지가 작용하고 있는 게 아닐까요. 광주시민에게 사진이 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유카)

일본 사진기자가 1980년 5월 광주 현장에서 찍은 미공개 사진 247컷이 최근 발굴됐다.

일본 아사히신문(朝日新聞·석간)은 지난달 27일 사진기자 아오이 카츠오(靑井捷夫·2017년 사망)씨가 남긴 미공개 5·18민주화운동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은 아오이씨의 장녀 나카츠카 마리(53)씨가 유품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발견했다.

관련 기사를 작성한 아사히신문 타케다 하지무 기자를 통해 마리씨와 차녀 아오이 유카(48)씨에게 사진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아오이씨는 사회부 사이토 타다오미씨와 다른 취재 건으로 한국을 들렀으나, 상황을 듣고 광주에 파견됐다. 1980년 5월 19~23일 5일동안 군 검문을 통과해 버스·택시·도보 등으로 두 차례 현장에 들어가 사진을 찍었다.

“아버지는 생전에 광주 취재에 대해 전혀 이야기하지 않으셨습니다. 제가 아는 건 그 때 아버지와 연락이 두절됐다는 것 정도죠. 아버지는 자택 다락에 만든 작업방에 모든 필름을 모아 두시곤 했어요. 마침 지난해에 코로나19로 일에 여유가 생겨서 유카와 작업실 유품 정리를 했는데, 그 때 필름을 발견했습니다.”(마리)

 

사진기자 아오이 카츠오씨가 1980년 5월 광주 현장에서 찍은 미공개 사진 3컷을 실은 아사히신문 5월 27일자 1면

현직 아사히신문 기자에게 아버지의 5·18 촬영 기록 이야기를 들었던 마리씨는 사진을 모아 아사히신문으로 전달했다. 처음엔 1980년 당시 신문에 실리지 않았던 만큼 크게 중요한 사진이 아니리라 생각했으나, 최근 보도 이후 놀랄 만큼 반향이 컸다고 돌아봤다. 일본에서도 5·18을 아는 이가 부쩍 늘었다는 것이다.

“최근 영화 ‘택시운전사’로 5·18을 아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또 BTS를 접한 젊은이들은 5·18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는 경우가 많아요.”(유카)

자매는 미얀마 사태를 통해 광주를 알게 된 이도 많다고 설명했다. 마리씨는 “미얀마 사태도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시민에게 군대가 총을 겨누고 있다는 점에서 5·18과 공통점이 많다”며 “이처럼 충격적인 일이 우리 시대에 일어나고 있어서는 안 된다. 빨리 평화를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영화 ‘택시운전사’를 봤다는 마리씨는 버스·택시가 줄지어 시위를 하고 있는 사진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영화와 판박이인 모습으로 광주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짐작케 한다는 것.

유카씨는 계엄군이 버스에서 젊은이를 끌어내리는 사진을 꼽았다. 창틀 사이로 몰래 촬영한 듯한 이 사진을 보면 군부의 총칼을 피해 간신히 사진을 찍었을 아버지가 떠오른다고 한다.

“아버지의 사진이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는 사실을 듣고 많이 놀랐습니다. 신문에 게재되지 않은 사진이라도, 연속되는 사진을 분석하면 당시의 상황을 재현할 수 있는 등 활용 방법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사진이 소중한 역사를 밝히는 데 요긴하게 쓰였으면 좋겠습니다.”(마리)

/유연재·정병호 기자 yjyou@kwangju.co.kr

 

 

“아버지의 5·18 사진, 역사 밝히는 자료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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