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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호기자

성추행·조폭 유착…광주경찰 기강 해이 심각

by 광주일보 2021.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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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우미 공급업자와 금전 거래 등 부적절 접촉한 경찰 3명 감찰 적발
만취 성추행 경찰, 납치·성폭력 의심 신고 소극 대응에 지역민 불신

 

경찰이 만취해 지나가던 여성을 강제추행하고, 유흥업소의 여성 도우미를 공급하는 조직폭력배와 수 차례 접촉하고도 관련 내용을 숨기는가 하면, 납치·성폭력 의심 신고가 들어왔는데도 사건을 축소하거나 소극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민 불신이 커지고 있다. 수십년 전 영화 속에서나 그려질법한 부패 경찰의 행태가 수사권까지 넘겨받은 현재에도 여전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경찰이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는커녕, 범죄 행위로 불신만 키우고 수사 과정에서 기본과 원칙조차 지키지 않은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광주 경찰의 기강 해이가 심각하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광주북부경찰 소속 A경위는 지난 4일 밤 11시 10분께 광주시 광산구 신창동에서 밤길을 걷던 여성을 껴안는 등 추행한 혐의로 붙잡혔다. 당시 A경위는 만취한 채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뒤 피해 여성의 신고로 출동한 광산경찰에게 검거됐다.

조폭과의 유착 의혹도 터져나오고 있다. 광주서부경찰 소속 B경찰 등 3명은 최근 유흥업소에 여성 도우미를 공급하는 조직폭력배 출신 공급업자와 연락을 이어온 것으로 드러나면서 감찰이 진행중이다.

해당 조직폭력배 출신 공급업자는 최근 불법으로 도우미를 알선한 혐의(직업안정법 위반)로 다른 공범들과 함께 서부경찰에 붙잡혀 검찰로 넘어간 상태다. 해당 공급업자는 10년 넘게 상무지구를 중심으로 불법 도우미 알선·공급 행위를 해오다 구속됐지만 법원의 보석 허가로 풀려났고, 이후에도 비슷한 범행을 저지르다 다시 붙잡혔다. 이 과정에서 해당 업자와 현직 경찰들과 긴밀한 관계에 있다는 말까지 흘러나왔고 행동강령을 위반한 3명이 감찰에 적발됐다.

현행 ‘경찰청 공무원 행동강령’(제 5조의 2)은 ‘경찰이 수사·단속의 대상이 되는 업소의 관계자와 부적절한 사적 접촉을 해서는 안되고, 공적·사적으로 접촉한 경우 신고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경찰관서 내에서만 접촉해야 하며, 다만 현장 조사 등 공무상 필요한 경우 외부에서 접촉 할 수 있으며 이 경우에는 수사 서류 등 공문서에 기록해야 한다고도 규정돼 있다.

이들 3명의 경찰은 이같은 행위를 위반했으며, 담당 부서도 아니었다는 점에서 의혹이 커지는 모양새다. 금전 거래 정황도 발견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찰의 소극적 수사로 시민들의 불만을 사는 행위도 잇따르고 있다.

광주서부경찰은 최근 새벽 귀가길에 괴한에 납치될 뻔 했다는 여성의 신고를 받고도 강력 사건이 아닌, 일반 사건으로 처리하는 등 안일하게 대응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당시 피해 여성은 범인이 뒤에서 입을 틀어막고 강제로 끌고갔다고 했지만 현장에 출동한 강력팀은 여성을 강제로 끌고 간 것만으로는 납치나 감금, 강도, 강제추행 등의 죄목을 미리 적용할 수 없다며 일반 사건으로 판단했다가 뒤늦게 강력사건으로 전환했다는 비판을 들어야했다.

서부경찰의 경우 지난 3월에도 고속도로 휴게소부터 수십㎞를 쫓아온 30대 남성에 대한 피해 여성의 스토킹 신고를 ‘범죄 행위가 없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며 묵살했다가, 무책임한 대응이라는 전국적인 비난을 감수해야 했다. 음주 운전으로 적발되고도 도망치는 등 일반인과 다름없는 행위를 하는 경찰들이 잇따르면서 ‘민중의 지팡이’라는 경찰에 대한 불신도 쌓이고 있다.

광주경찰청 관계자는 “감찰과정에서 전화통화 내용까지 확인이 되지 않아 자신들의 자백에 의할 수 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면서 “최대한 공정하고 신속하게 유착의혹을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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