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순천시·목포대·순천대, 전남 국립의과대학 설립 2차 토론회
전남 공공의료 취약…지역 간 의료 불균형 개선위해 반드시 설립돼야
의사들은 수련기관과 대학교 소재지 근무를 선호하기 때문에 전국에서 유일하게 의과대학이 없는 전남은 의사 인력 확보가 힘들 수밖에 없어 의과대학 설립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남도는 지난 4일 목포시, 순천시, 목포대, 순천대와 함께 전남 국립 의과대학 설립을 위한 제2차 도민토론회를 열어 지역 의료현실과 의과대학 설립 필요성을 논의했다.
발제자로 나선 이흥훈 국립중앙의료원 공공보건의료본부 기획운영실장은 “의사들은 수련기관과 대학 소재지 근무를 많이 선호한다”며 “대구, 부산, 서울 등 소득이 높고 의과대학이 몰린 대도시 중심으로 의사가 많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실제 대구에서 근무하는 의사의 100%가 대구 소재 대학교를 졸업했으며, 부산은 87%가 부산 소재 대학을 졸업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실장은 “의과대학이 없는 전남은 상대적으로 의료인력을 구하기 어렵다”며 “실제 전남지역 종합병원의 평균 전문의 수는 26명으로 2차 민간병원 평균인 55명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고 밝혔다.
또 다른 발제자인 임준 서울시립대 도시보건대학원 교수는 우리나라의 취약한 공공보건의료체계의 한계를 지적하며 “취약지역이 광범위한 전남으로선 지역 핵심 의료인력 양성을 위해 의과대학 설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의과대학을 설립해 지방 의료인력 문제를 해결한 캐나다와 노르웨이, 일본 등의 사례를 소개했다. 일본의 경우 지역 인재를 의사로 양성하고 근무하도록 지원한 결과 의무복무 이후에도 68.9%가 그 지역에서 계속 근무하고 있다.
토론자로 나선 강정희 도의회 보건복지환경위원장은 “전남의 공공의료는 모두 공중보건의에 의존할 정도로 취약하다”며 “지역 간 의료 불균형 개선, 전남의 국립 의과대학 설립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전남에 의과대학이 설립되면 바이오산업 의과학자 양성 등을 통해 전남의 미래 발전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방병원협의회 공동회장인 이윤호 고흥윤호21병원장은 “취약지라 경영이 더 어려움에도 더 많은 돈을 들여 의사를 구해야 한다”며 “더 많은 임금을 제시해도 의사인력을 구하지 못해 위기에 놓인 지방병원이 많다”고 토로했다. 이 원장은 이어 “기존 의대 정원을 확대한다고 해도 의대가 없는 전남은 의사인력 구하기가 계속 어려울 것”이라며 “전남에서도 지역 의대에서 자체적으로 의사인력을 양성해 취약지에 근무토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영구 전남도 보건복지국장은 “지난해 정부가 의대 없는 곳에 의과대학 설립을 발표한 지 1년이 다 되도록 논의에 진척이 없어 도민들께서 안타까워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이번 정부에서 의대 설립을 마무리 짓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정부와 의료계 설득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에서도 전남 의과대학 설립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며 “의대정원 확대에 앞서 전남에 의과대학을 신설해야 의료격차를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남도는 이번 두 차례 토론회에서 나온 의료계·전문가의 다양한 의견과 도민의 목소리를 정부에 전달하기 위해 국회포럼을 개최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계속할 계획이다.
/윤현석 기자 chad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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