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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울기자(그라운드 톡톡)

4번째 기회, 4번 타자 최형우가 끝냈다

by 광주일보 2021.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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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 2사 1·2루에서 끝내기 안타, LG전 4-3 승리
“앞선 타석 부진, 후배들 응원에 보답하고 싶었다”

4일 LG와의 홈경기에서 끝내기 안타를 때린 KIA 최형우가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타석에서 원래 소리를 잘 안 듣는데 후배들 응원 소리가 정말 많이 들렸다. 너무 치고 싶었다. 보답하고 싶었다”면서 끝내기 주인공 최형우가 웃었다.

KIA 타이거즈가 4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7차전에서 3-3으로 맞서 9회 2사 1·2루에서 터진 최형우의 끝내기 안타로 4-3 승리를 거뒀다.

앞선 세 타석에서 안타 없이 두 개의 삼진과 병살타만 기록했던 최형우는 마지막 타석에서 중요한 안타를 날리며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선발 임기영이 세 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끊었지만, 이번에도 승리와의 인연은 맺지 못했다.

선두타자 홍창기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한 임기영은 오지환은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김현수를 3루 땅볼로 돌려세우면서 삼자범퇴.

2회 선두타자 채은성을 중전안타로 내보냈지만, 라모스에게 두 번째 삼진을 뽑아내는 등 세 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했다.

3회 1사에서 정주현에게 내야안타는 맞았지만 포수 김민식이 도루저지로 임기영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주자를 지운 임기영은 대타 이천웅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고 3회를 마무리했다.

다시 만난 오지환을 역시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면서 4회도 삼자범퇴. 5회 1사에서 이형종을 내야안타로 출루시켰지만 추가 진루는 허용하지 않았다.

선두타자 정주현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6회 1사에서 김선빈의 포구 실책이 나왔지만, 오지환과 김현수의 방망이를 연달아 헛돌게 했다.

임기영의 호투에 KIA도 6회 마침내 득점에 성공했다.

1사에서 볼넷으로 나간 최원준이 투수 견제구가 빠진 사이 2루로 향했다. 폭투로 3루까지 간 최원준은 터커의 좌 좌전안타 때 홈에 들어왔다.

1-0에서 임기영이 7회 다시 마운드에 올랐지만 아웃카운트를 추가하지는 못 했다.

채은성을 상대로 볼 3개를 연달아 던진 임기영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중전안타를 내주고 물러났다.

이승재가 두 번째 투수로 올랐지만 7회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패스트볼로 무사 2루. 라모스의 땅볼 타구를 직접 잡아 원아웃은 만들었지만, 이형종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그리고 김민성과의 승부에서 2구째 던진 138㎞ 포크볼이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면서 두 경기 연속 피홈런을 기록했다. 그리고 순식간에 1-3으로 승부가 뒤집혔다.

하지만 KIA도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7회 LG 두 번째 투수 정우영이 볼넷으로 선두타자 김선빈을 내보냈다. 김민식의 중전안타 뒤 이창진의 몸에 맞는 볼이 나오면서 KIA가 무사 만루 득점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박찬호와 최원준의 땅볼로 1점씩 뽑으면서 승부를 3-3 원점으로 가져갔다. 추가 득점이 아쉬웠지만 9회 마지막 이닝에서 KIA가 경기를 끝냈다.

8회 장현식에 이어 9회를 정해영이 무실점으로 막은 뒤 전개된 공격. 박찬호와 최원준이 초구와 2구 째 땅볼과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김태진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송은범에서 고우석으로 투수가 교체됐고, 터커가 몸에 맞는 볼로 걸어나갔다.

2사 1·2루에서 최형우가 타석에 들어섰다. 첫 타석 삼진 뒤 두 번째 타석에서는 병살타 그리고 세 번째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던 최형우.

이번에도 초구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뒤 파울이 나오면서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대결을 이어갔다. 하지만 최형우가 4구째 슬라이더를 공략해 중전안타를 만들면 경기를 끝냈다. 시즌 10호, 통산 1196호, 개인 7호 끝내기다.

최형우는 “끝내기를 쳐서 홀가분한데 앞에 찬스를 놓쳐서 스스로 짜증 났다. 하나만 쳤어도 쉽게 갈 수 있었다”며 “비슷한 공만 치자는 생각을 했다. 투수 공이 워낙 빠르니까 존 안에만 오면 치자는 생각으로 했는데 운 좋게 슬라이더가 가운데 왔다”고 끝내기 상황을 설명했다.

망막 이상으로 오랜 시간 자리를 비웠던 만큼 오늘의 순간이 더 기쁜 최형우다.

최형우는 “처음 내려가서 이틀까지는 눈을 뽑고 싶을 정도로 화가 났었다. 야구 하다가 어디 부러진 것도 아니고 평생 안 다치던 사람이 눈 다쳐서 내려간다는 게 화도 났다”며 “와이프랑 이야기를 했는데 평생 안 아프고 잘했으니까 하늘에서 쉬어가라는 의미로 생각하자고 했다. 그때부터 마음을 내려놨다. 함평 바람도 쐬고 천천히 하자고 생각하니까 마음이 편해졌다”고 이야기했다.

자리를 비운 동안 열심히 해준 후배들을 보면 기특하고 고맙다.

최형우는 “후배들 잘하고 있다. 보이는 성적이 안 좋으니까 그렇지만 다들 잘하고 있고, 열심히 하고 있다. 기량 좋아지고 최대치로 잘하고 있다. 차근차근 좋아지면서 팀이 완성이 되는 것이다”며 “(나)주환이한테 고맙다고 했는데 잘 잡아줬다. 임시 주장으로 후배들 다독거리고 미팅하고 하는 게 너무 잘한 것 같다”고 고마움을 이야기했다.

한편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팀 승리의 발판을 놓은 임기영은 “몸이 약간 무거웠는데, 포수 민식이 형의 리드가 좋았다. 경기 초반 변화구 위주 피칭을 하다 상대 타자의 커트가 많아져서 직구 위주로 볼 배합을 바꿨는데 이것이 주효했다”며 “승리를 놓친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고 볼넷 없는 경기를 한 것에 만족한다. 그리고 뒤에 나온 투수 후배들이 미안해하지 않았으면 한다. 남은 시즌 동안 규정 이닝을 투구하고 평균자책점을 낮춰 가는 것이 개인적 목표다”고 언급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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