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 “상징성·지리적 위치 등 최적지"···환경연 "복원화 사업 취지 역행"
목포시가 목포의 상징인 삼학도에 추진하는 ‘5성급 호텔’ 건립사업이 출발 선상부터 장소의 적정성 등을 두고 찬·반 대립 양상을 띠면서 사업 난항이 예상된다.
관광 활성화 등을 위해선 삼학도가 최적지라는 목포시의 입장과 달리 20여 년이 넘도록 추진하고 있는 삼학도복원화사업의 취지에 맞지 않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목포시는 삼학도 전체면적 57만4000여㎡ 중 육지부 11만㎡와 해면부 9만5000㎡ 등 옛 석탄부두 일원 20만5000㎡에 대한 기존 공원계획을 유원지로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20일에는 ‘목포 삼학도 평화누리 유원지 조성사업 민간사업자 모집공고’에 들어갔다.
이번 공모는 산업화의 거점이었던 삼학도를 호텔과 위락시설 등을 갖춘 체류형 관광지로 변모시킨다는 취지이다.
특히 국제규모 행사 유치가 가능한 컨벤션시설을 포함한 5성급 이상 관광호텔을 유치하겠다는 구상이다.
시는 삼학도에 호텔 건립을 추진하는 배경으로 삼학도가 갖는 의미와 가치, 지리적 위치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당 평화광장과 삼학도-유달유원지-북항의 노을공원을 잇는 해안라인의 중심이 삼학도라는 것이다.
또 원도심의 근대역사공간과 도시재생뉴딜사업, 목포역, 유달산케이블카 등과 연계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크고, 목포의 브랜드가치 상승 및 관광객 유치의 최적지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20여년이 넘도록 1000여 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추진한 삼학도복원화사업의 취지에 맞지 않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목포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목포시는 2000년부터 삼학도 일대를 공원으로 지정하고 섬 복원과 대대적인 정비를 위해 수백원의 보상금을 한국제분과 한국냉장 등에 지급했고, 호안수로와 교량, 산책로를 조성하는 등 시민들이 쉴수 있는 웰빙공원으로 조성했다”며 “삼학도는 당초 복원화사업의 취지대로 생태공원으로 조성해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목포환경운동연합은 오는 4일 이와 관련해 성명서를 발표하고 시민단체와 연대해 호텔 건립 반대에 나설 계획이다.
목포 미래를 생각하는 시민의 모임 장복남 대표는“컨벤션과 호텔사업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미래 먹거리 사업임에는 틀림 없다. 고용창출과 체류형 관광을 직접적으로 유도하는 만큼 목포시가 추진하는게 맞지만 사업자 선정에 투명성이 담보돼야 한다”면서 “수천억이 넘는 사업비가 투입되는 사업에 지난 달 20일 사업자 모집공고를 내면서 오는 4일 참여 의향서를 마감하는 것은 이미 특정사업자를 염두에 두고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든다”고 꼬집었다.
목포시는 민간사업자의 사업계획서를 접수 후 심도있게 검토할 계획이다. 주민의견 수렴을 위한 주민공청회와 시의회 의견청취, 전남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 충분한 소통절차를 거쳐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목포시 관계자는 2일 “유달산과 삼학도는 목포의 중요한 자산으로 보존과 활용이 필요하다”면서 “기존 공원시설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공원과 관광인프라를 갖춘 보다 효율적인 삼학도 이용방안을 모색하는 시도”라고 말했다.
/목포=박종배 기자 pjb@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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