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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울기자(그라운드 톡톡)

“힘 빼니, 힘 나요” KIA 4번타자 이정훈

by 광주일보 2021.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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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 빠진 자리에서 5월 한 달 24안타 타율 0.364
최원준·박찬호와 함께 성장 … “마음 편하게 하겠다”

 

“행복해요”라는 말 이상으로 이정훈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단어는 없을 것 같다.

KIA 타이거즈 이정훈은 5월의 스타였다. 최형우가 망막 이상으로 빠진 사이 이정훈이 팀의 4번 타자로 타석에 섰다.

1군 복귀 첫날 3안타를 치면서 안타행진을 시작한 그는 5월 한 달 24개의 안타를 터트리면서 0.364의 타율을 찍었다. 리그 전체 6위의 성적이다.

사사구 13개도 얻어내면서 0.468의 출루율로 전체 9위, 2개의 홈런과 함께 장타율 10위(0.515)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정훈은 “타석에 들어가면 마음이 편해진다”고 웃었다.

포수라는 자리의 수비 부담을 덜고 지명타자 역할을 하면서 이정훈은 마침내 타격 재능을 보여줬다. 윌리엄스 감독은 최형우의 복귀에도 이정훈의 활용도를 최대화하기 위해서 1루 수비 연습도 주문했다.

5월 위기를 함께 버틴 동료들이 이정훈에게는 큰 힘이 됐다.

이정훈은 최원준의 ‘한마디’에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

이정훈은 “원준이는 나와 타격에서 생각이 같다. 말이 잘 통한다. 나만의 존을 그려놓고 치는데 원준이가 ‘그게 없어졌다. 안 보인다’고 이야기해줬다. 거기서 생각을 바꿨다”며 “스윙은 프로에서도 아마추어 때와 같이 변함이 없다고 생각한다. 타석에서 어떤 포인트에서 어떻게 놓고 치느냐가 중요하다. 그 부분 헤매면서 잊어버렸던 것 같다. 원준이의 한마디가 잊어버린 것을 찾는 계기가 됐고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훈을 움직인 최원준, 이정훈은 박찬호를 깨웠다.

박찬호는 최근 상승세를 타고있는 KIA의 또 다른 주역이다. 재치있는 수비는 물론 타격에서도 중요한 순간 역할을 해주면서 KIA에 힘을 불어넣었다.

지난 5월 27일 키움전에서 결승타 주인공이 된 뒤 박찬호는 타격 상승세의 비결로 ‘힘 빼는 법’을 이야기했다.

박찬호는 “정훈이 형이 힘 빼는 걸 잘한다. 힘 빼는 방법을 알려줬다. 어드레스를 잡은 뒤 숨을 내쉬고 거기서 한 번 더 날숨을 쉬는데 다행히 나한테 맞았다”며 “힘으로 스윙을 하지않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몸이 고정되는 것 같다. 그러면서 몸 컨트롤도 된다”고 이정훈의 이름을 언급했다.

이정훈은 이에 대해 “찬호가 힘을 어떻게 빼느냐고 물었다. 찬호를 보면 칠 때 힘이 많이 들어가는 것 같아서 내가 하던 방식을 알려줬다”며 “몸에 힘을 빼려고 해서 빼는 게 아니고 호흡을 해야 빠지는 것이라고 알려줬다. 그 뒤로 잘 치더라”고 웃었다.

가까이에서 가장 많이 보는 만큼 서로를 잘 알고, 스스럼없이 이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만들어지는 시너지 효과다. 지도자의 이야기를 귀담아들은 결과이기도 하다.

이정훈은 “대학교 때 코치님께서 심호흡하는 법을 알려주셨다. 프로 와서도 적용했는데 초반에 헤맸을 때 최희섭 코치님이 힘 빼라고 하셨다. 그 순간 이걸 왜 망각하고 당연하게 여겼냐는 생각을 하면서 다시 돌아왔다”며 “안 맞으니까 알아채지 못하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원준이가 생각 많이 하지 말고 가지고 있는 메커니즘을 유지하면서 하면 된다고 이야기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 코치님들 다들 편하게 이야기하니까 시너지 효과가 나온 것 같다”며 “스윙 나쁘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은 없다. 연습 진짜 많이 했다. 어릴 때 스윙 궤도 이런 부분 가르침대로 꾸준하게 했다. 스윙 같은 것을 제일 잘 볼 수 있고 잘 아는 사람은 내 옆에 있는 사람들, 코치님이라고 생각한다. 그 한마디 한마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시 1군에 왔을 때 이정훈의 생각은 “형우 형 올 때까지 버티자”였지만 욕심이 생겼다. 그리고 최형우가 복귀한 1일에도 이정훈은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이정훈은 “1군 투수도 2군에서 올라온 선수도 많고, 다들 밑에서부터 올라왔다. 2군에서도 쳐봤기 때문에 타이밍 잘 잡으면 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지금은 다른 목표 없이 잘 유지하면 좋겠다. 과분하고 행복하다”고 웃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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