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삼성전 7이닝 2실점 호투, 6연패 탈출
28일 KT전 6.1이닝 1실점으로 3연승 발판
“팀이 이겼으니 좋다”면서 웃은 임기영이 “인정했다”고 ‘강적’ 강백호에게 박수를 보냈다.
KIA 타이거즈는 28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시즌 4차전에서 연장 10회 승부에서 7-6 끝내기 승을 거뒀다.
8회 양팀의 주자 9명이 홈에 들어오는 접전이 벌어지면서 연장까지 갔던 승부.
2-1로 앞서 8회초 KIA가 대거 5실점을 하면서 임기영의 승리가 날아갔지만, 임기영은 “팀이 이겼다”면서 팀 승리에 의미를 뒀다.
임기영은 이날 1회를 연속 삼진으로 연 뒤 2회에는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회 선두타자까지 4타자 연속 탈삼진쇼를 펼치는 등 위력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4㎞, 평균구속도 139㎞에 이르면서 빠르게 상대와 승부하는 모습이었다.
7회 1사에서 장성우에게 솔로포를 맞기 전까지 임기영은 6.1이닝 4피안타 7탈삼진 1실점의 호투를 했다. 장성우의 솔로포와 함께 임기영의 실점이 올라갔지만 2-1에서 등판을 마무리하면서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불펜난조로 지난 22일 삼성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던 임기영의 연승은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임기영은 두 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 팀의 6연패를 끊고 또 3연승을 이으면서 5월 5경기를 3.38의 평균자책점으로 마무리했다.
“팔 풀 때부터 느낌이 좋았다. 직구도 좋았고 들어가기 전에 전력분석팀이랑 (한)승택이랑도 이야기 많이 했다. 승택이 리드가 워낙 좋았다”며 28일 경기를 자평한 임기영은 “똑같이 하고 있는데 마운드에서 더 자신 있게 던지려고 한다. 최근에 직구가 괜찮았던 것도 있고 영상을 많이 봤다. 전력분석원이 좋았을 때 자료를 많이 뽑아줘서 그 감을 유지하려고 한다”고 최근 상승세를 이야기했다.
역시 직구가 상승세의 정답이다.
임기영은 “직구가 기본이 돼야 할 것 같다. 직구가 좋으면 나머지 구질도 괜찮게 승부할 수 있다. 체인지업도 많이 안 던지고 섞어서 던지고 있다”며 “상대가 체인지업 많이 던진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직구 좋으면 직구 위주로 던지고, 던질 수 있는 변화구를 다 던진다. 그러다 결정적일 때 체인지업을 던진다. 다른 투수처럼 빠른 투수가 아니라 스피드 크게 신경 안 쓰려고는 하는데 컨디션, 밸런스가 좋아서 스피드가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포볼 없는 게 좋다. 점수 줄 때 항상 포볼이 있었다. 이번 경기가 첫 무사사구다”고 언급했다.
‘마음’에서도 답을 찾았다.
임기영은 “생각 자체를 많이 바꿨다. 몇 승 하겠다는 생각도 하고 책임감도 많고 혼자 하려고 했는데 스스로 욕심 내려놓고 팀을 이길 수 있는 방향으로 해야 한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며 “제일 욕심나는 건 이닝이다. 항상 던질 때 중간 투수한테 미안하다. 일찍 내려오고 중간 투수 과부하 걸리고 미안하기 때문에 이닝에 욕심난다”고 언급했다.
또 “후배들이 승리 날리고 와서 미안하다고 하는데, 하지 말라고 한다. 앞으로 많은 게임 남았다. ‘10년 동안 날릴 게 많기 때문에 또 날릴 것이기 때문에 하지 말라’고 장난치면서 이야기 한다”고 웃었다.
좋은 페이스로 팀의 승리에 기여한 임기영은 눈길 끌었던 강백호와의 승부에 대한 질문에는 찬사를 보냈다.
강백호는 이날 첫 타석에서 1볼 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7구 승부 끝에 우측 안타로 출루했고, 4회에도 놀라운 배트 컨트롤로 낮게 떨어지는 공을 중앙으로 보내면서 시프트를 무력화했다. 세 번째 타석에서도 좋은 타구를 보냈지만, 중견수 이진영이 공을 낚아채면서 세 타석 연속 안타에는 실패했다.
임기영은 “잘 치는 타자들한테 홈런 안 맞으면 감사하다(웃음). 너무 잘 치길래 인정했다. 진짜 잘 친다고 이야기를 했다”며 “세 번째 타석에도 치자마자 무조건 안타라고 생각했는데 진영이가 잡아줬다. 잘 치는 건 인정 해야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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