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혁 부상에 콜업 공격 잠재력 보여줘
“첫 홈런 치고 울컥 … 자신감 있게 치겠다”
기다렸던 이진영<사진>의 파워가 깨어났다.
KIA 타이거즈는 지난 주말 삼성라이온즈를 상대로 모처럼 홈런쇼를 펼쳤다. 22일에는 무려 3개의 홈런이 한 번에 나왔다. 기다렸던 최원준의 마수걸이포와 터커의 스리런 그리고 이진영의 프로데뷔 홈런이 만들어졌다.
이진영은 23일에도 담장을 넘기면서 두 경기 연속 그라운드를 돌았다. 올해로 6년 차 이진영의 감춰왔던 파워가 드러난 주말이었다.
이진영은 지난 4월 28일 나지완이 옆구리 부상으로 빠지면서 시즌 처음 콜업됐다. 그리고 등록과 함께 이날 대타로 나와 시원한 2루타를 터트리면서 눈길을 끌었다.
윌리엄스 감독은 이진영의 장점에 대해 ‘파워’를 언급하며 기대감을 보였다. 하지만 4월 29일 경기에서는 선발로 나서 4타석을 삼진으로 물러났다.
짧게 1군을 다녀간 이진영은 5월 22일 이번에는 류지혁의 부상으로 다시 기회를 얻었다.
이번에도 두 경기에서 5개의 삼진은 남겼지만 이를 잊게 하는 극적인 두 경기 연속 홈런을 날리며 기대감을 키웠다.
윌리엄스 감독도 “많은 툴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외야에서 센터도 볼 수 있고 스피드도 빠르고 파워도 좋다”며 “지난 경기를 통해 잠재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진영은 “첫 홈런 치고 울컥했다. 그 전에 잘 안 되고 그런 게 많아서 고민도 많이 하고 그랬다. 공이 넘어가는 순간 진짜 울컥했다”며 “두 번째 홈런 쳤을 때는 나도 이만큼 칠 수 있다는 뿌듯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 “첫 홈런은 빗맞아서 타이밍이 앞에서 맞았다”며 “두 번째는 잘 맞았다. 홈런 치려고 해서 친 것은 아닌데 내 앞에서 터커가 공을 많이 보고 안타 치고 나갔다. 내가 7번 타자니까 상대가 나한테는 공 개수를 줄이려고 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초구부터 친 게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홈런과 삼진 경계에 서 있는 이진영은 앞으로도 단점보다는 장점에 집중해서 입지를 굳힐 생각이다.
이진영은 “캠프 끝나고 내려가면서 감독님께서 우리 팀에 오른손 장타자가 부족하다고 말씀하셔서 그런 부분을 생각하면서 연습했다”며 “지난번에 1군 왔을 때는 첫 경기 때 잘 돼서 두 번째 경기 때 너무 잘하려고 하다 보니까, 욕심이 많아서 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또 “신인 1~2년 차에는 컨택 위주로 했었다. 하지만 나한테 원하는 것은 장타니까 그 부분에 신경 쓰다 보니 컨택이 떨어지는 것 같다. 1, 2군의 변화구 차이가 크다”며 “아직 경험이 많지 않으니까 단점보다는 잘하는 것에 맞춰서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경험 쌓아가면서 자신감 있게 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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