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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울기자(그라운드 톡톡)

KIA ‘임시주장’ 나주환 “우리가 베스트 멤버…후배들아 당당하게 야구하자”

by 광주일보 2021.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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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팀·좋은 팀은 분위기가 좌우
즐겁게 야구하면 에너지가 솟아
어차피 144경기의 장기 레이스
게임 져도 당당하게 내일을 준비해야
힘든 시기지만 우린 치고 나갈 힘 있다

산전수전 다 겪은 19년 차 나주환(37)이 위기 탈출을 위해 후배들에게 “우리는 베스트 멤버”라고 외친다.

나주환은 올 시즌 그라운드보다 밖에서 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허리 부상 여파로 아직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지만 현재 팀의 최고참, 그리고 임시주장으로서 역할이 막중하다.

‘최고참’ 최형우가 망막 이상으로 자리를 비우면서 팀의 ‘맏형’이 됐고, 나지완이 옆구리 근육 부상으로 이탈하자 윌리엄스 감독이 ‘임시주장’을 맡겼다.

경험이 부족한 어린 선수들이 즐비한 팀 상황, 승보다 많은 패가 쌓이면서 팀은 힘겨운 5월을 보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베테랑의 경험과 힘이다.

나주환은 “팀에 위치나 이런 것을 보면 내가 지금 주전으로 나가는 것도 이상하다. 후배들이 워낙 열심히 하고 잘하고 있어서 감독님께서 임시주장이라는 중책을 주셨을 때 따로 생각한 것은 없었다. 지금처럼 밝게 하려고 애들하고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나주환은 팀의 고참이 된 지금도 그라운드 안팎에서 특유의 에너지를 발산하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임시주장’으로서도 이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어릴 때 좋은 성적 내면서 시합 많이 나가봤고 우승도 해봤는데 강팀이 되고 좋은 팀이 되는 조건을 보면 분위기가 좌지우지할 때가 많았다”며 “전염병처럼 누구 한 명이 즐겁게 하고 밝게 하면서 따라 하다 보면 전체 에너지가 솟아났다. 어릴 때 그런 것을 배웠고 나도 그런 성격이다 보니까 밝은 면을 강조하게 된다”고 말했다.

나주환은 후배들에게 ‘당당함’도 주문한다.

나주환은 “후배들이 안타까울 때가 있다. 경기 나가는 선수들이 어리다 보니까 못 치고 오면, 포볼 주면, 에러하면 고개 숙이게 된다. 그런 것들을 조금씩 바꾸려고 하고 있다. 어차피 삼진은 먹은 것이고, 에러는 범한 것이다. 우리는 144경기를 해야 한다”며 “후배들에게 기술적인 것보다는 ‘삼진을 먹던 에러를 하든 게임을 지든 당당하되, 내일 게임 잘 준비해서 이기는 방향으로 해보자’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항상 후배들에게 하는 말은 지금 이 멤버가 ‘베스트’라는 것이다. 지완이, 형우 형은 부상이 있는 선수들이고 그 사람들한테 의지해서 게임하는 모습은 아니라고 이야기를 한다”며 “지금 우리가 ‘베스트 멤버’이고 수건을 던질 게 아니면 한 경기 못 하고 그런 것에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자고 강조한다. 사람들이 물어보면 우리 팀 전력이 4위권 정도라고 말했고, 아직도 그렇게 생각한다. 힘든 시기지만 이것도 경험이다. 어린 선수들이 20~30경기 잘 버티면 분명히 부상 선수들 왔을 때 치고 나갈 힘이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팀을 우선 생각하는 위치에 선 나주환. 개인적으로 2021시즌은 ‘1500경기’라는 목표를 이룬 특별한 해로도 기억에 남게 됐다. 나주환은 지난 9일 홈에서 열린 두산과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8번 타자 겸 3루수로 나서 KBO리그 통산 54번째 1500경기 주인공이 됐다.

나주환은 “꼭 1500경기를 하고 싶었다. 1군에서 1500경기라는 게 12, 13년 계속 꾸준하게 나가야 이룰 수 있다. 다른 선수들은 몇천 안타, 3할을 치고 했지만 나는 이 기록이 의미 있었다”며 “조급함 때문에 성적이 좋지 않았던 것 같다. 모든 경기가 다른 선수들보다 더 중요하지만 ‘안 하면 어때, 그만하면 됐잖아’ 이런 마음으로 바꿔서 게임을 풀어가고 있다. 작년에 (부상으로) 마지막을 같이 못 했는데 올해는 후배들과 함께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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