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활동 인사 비례에 배치”
‘60대·영남’ 벗어나 호남·수도권 확장
세대·계층·지역 간 통합의 정당 돼야
윤석열·안철수 야당 플랫폼 들어와야
광주정신 기리려 첫 방문지 선택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은 20일 “갇힌 정당에서 열린 정당으로, 세대와 계층·지역 간 분열과 갈등이 아닌 통합의 정당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이날 광주일보에서 인터뷰를 갖고 “당의 외연 확장을 위해서는 ‘용광로 같은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일문 일답.
-용광로 같은 정당을 만들겠다는 의미는.
▲그동안 정치인들이 지역·세대를 나누면서 분열과 갈등의 정치를 해왔지만, 이제는 종식시켜야 한다. 따라서 용광로라는 뜻은 국민의힘이 이제 지역과 가치, 세대에 매몰될 것이 아니라 이를 뛰어넘어 통합하고 확장하겠다는 의미다. ‘60대 이상의 영남’이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 20대는 물론 호남과 수도권까지 확장해야 당이 살아날 수 있다.
-당 쇄신이 화두다. 쇄신에 대한 방향은.
▲우선 당이 유능해져야 한다. 그리고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정당이 되어야 한다. 그동안 ‘보수는 유능하다’고 했는데, 당이 신뢰감을 잃으면서 유능함이 사라졌다. 그동안 인재영입이 계파로 치중되는 바람에 유능한 인재영입이 어려웠다. 이제는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를 거쳐 좋은 사람들을 많이 모셔야 한다.
-외연 확장에 차기 대선 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안철수 등도 포함되나.
▲그렇다. 윤석열 전 총장은 현재 야권의 유력한 후보다. 함께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다. 윤 전 총장도 야당 플랫폼에 들어와 함께 하는 것이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할 것이다. 당 밖의 야권 대권 주자들에게 신뢰를 쌓아야 하고, 공정하게 경선 관리를 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 대표가 되면 모든 분들을 만나 공정하고 열린 정당이라는 점을 강조, 신뢰를 쌓고 모셔올 계획이다.
-초선들 중심으로 나 전 의원의 출마를 놓고 ‘도로 한국당’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국당도 정당의 역사다. 거대 여당에 맞서 견제하려는 여당으로서 어려움이 있었다. 그때는 (탄핵 이후) 야당이 궤멸되지 않도록 힘들게 당을 지켜왔던 시기다. 이 과정에 잘못된 부분도 있었을 것이다. 과거 야당의 역사를 도로 한국당이라고 평가하면 안된다. 당시 잘못된 것은 이제라도 바로 잡아야 한다.
-국민의힘의 ‘서진정책’이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어떻게 평가하나.
▲지역민들이 ‘또 선거 때만 저러는구나’라는 점 때문에 조심스럽다. 하지만, 이제는 보여주기식이 아닌 한 단계, 한 걸음씩 나아갈 것이다. 최근 5월 유족회에서 저희 당 소속 의원들을 공식 초청한 점은 고무적이다. 앞으로 보여주기식 행보가 아니라 진정성을 가지고 임할 것이다.
-‘서진정책’ 중 하나로 국회의원 선거시 비례대표 25%를 호남 출신으로 배치하겠다는 약속도 있었다.
▲그동안 늘 호남출신 비례대표를 찾아왔다. 하지만 호남에서 실제로 활동을 하는 사람이 아닌, 호남 출생이지만 지역에서 활동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았다. 앞으로는 지역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비례대표로 전진 배치하겠다.
-당 대표 출마 선언 후 첫 일정으로 광주를 찾은 이유는.
▲우리 당이 어떤 특정 지역이 아니라 전 지역의, 전 국민을 대표하는 정당이 되어야 하는데 그동안 5·18에 인색한 부분이 있었다. ‘5월 정신’이 호남 중심, 민주당 중심이 되다 보니 조금 가깝게 느껴지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광주에 진정성을 보이고, 광주정신을 기리기 위해 첫 방문지로 광주와 5·18 민주묘지를 택했다.
-당내 5·18 왜곡 세력에 대한 징계 부분이 미흡했다.
▲그동안 징계가 마무리 안 된 부분도 있어 안타까운 부분도 있었다. 당의 강령에 5·18 정신을 명시해 앞으로 우리 당원들 사이에 그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 또한, 김종인 위원장 시절 국민의힘 강령에 넣은 ‘5·18 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겠다’는 뜻을 제대로 이어가겠다. 5·18 정신을 진정한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에 어떻게 녹여낼 것인지 더 많이 고민하겠다.
한편, 나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직후 첫 일정으로 광주를 방문, 유족회 등 5·18 관련단체와 함께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최권일 기자 cki@kwangju.co.kr
/사진=최현배 기자 cho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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