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단 바탕 지역경제에도 활력 불어넣을 듯
광주시·광주시배구협회 끈질긴 유치 노력 ‘결실’
페퍼저축은행 여자 프로배구단이 10일 연고지를 광주로 최종 확정했다.
동계 실내 스포츠 불모지 광주는 프로배구단을 유치함으로써 실내 스포츠 활성화와 배구 저변 확대라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릴 전망이다.
우선 광주는 프로 배구단을 바탕으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김천시와 대전은 각각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배구단과 KGC인삼공사 프로배구단을 지역으로 유치해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중소 도시에서는 최초로 2개의 프로구단을 연고지로 둔 김천도 스포츠 도시로 자리매김했다.
광주 역시 프로야구, 프로축구에 이어 프로 배구단을 보유하는 등 명실상부 사계절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도시가 됐다. 페퍼저축은행은 배구 전용구장으로 리모델링을 마친 염주종합체육관과 보조구장 활용이 가능한 빛고을체육관 등을 홈 구장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광주시와 광주시 배구협회 등은 ‘광주연고’의 강점을 집중 부각해왔다. 페퍼저축은행도 광주시의 이런 매력에 공감, 광주를 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팬층과 확장 가능성’은 광주가 첫손 꼽는 강점이다. 광주와 전남·북을 통틀어 510만명에 달하는 인구는 수도권을 웃도는 팬덤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것이다. 광주·전남 배구동호인이 4500명에 달하며 210 여개 팀이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페퍼저축은행 여자 프로배구단은 연고지에서 우수 선수를 뽑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프로배구에서 선수육성 시스템은 장기적인 성장동력이다.
광주시에는 치평초, 광주체육중, 광주체고 등이 있고 목포에는 목포여상 등 여자 배구 연계 육성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이 광주에 연고를 둘 경우 지역 우수선수를 스카웃할 수 있다.
페퍼저축은행 광주연고 확정에는 지역 염원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이용섭 광주시장이 배구단 유치를 위해 전면에 나섰고 조인철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 김준영 문화관광체육실장, 전갑수 광주시배구협회장, 김민철 조선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 등으로 구성된 유치추진단을 꾸려 총력을 쏟았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병훈(광주 동구남구을) 의원, 정무위원회 소속 민형배(광주 광산구을) 의원도 매튜 장 페퍼저축은행 대표를 만나 광주를 연고지로 결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전갑수 광주시 배구협회장은 페퍼저축은행 광주유치의 산파역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2014년부터 광주시 배구협회장을 맡아 프로배구단 광주유치에 공을 쏟은 끝에 7년 여만에 결실을 이끌어냈다. 2015년 한전 프로배구단 광주유치를 위해 서명운동에 돌입하는 등 지역민의 여망을 결집했으며, 2019년 상반기에 한전 프로배구단 유치가 좌절되자 같은해 9월 국내 여자프로배구단 4개팀을 광주에 초청해 경기를 치르는 등 공을 들였다. 이 경기를 지켜본 한국배구연맹(KOVO) 관계자들이 광주배구의 저력을 확인, 이번 페퍼저축은행 광주연고지 확정을 위해 음양으로 도왔다는 후문도 있다. 이번 페퍼저축은행 배구단 유치를 위해 그는 KOVO, 페퍼저축은행 관계자 등을 설득하는 등 막후에서 총력을 쏟은 것으로 전해진다.
광주시가 배구단 연고 유치에 성공했지만 넘어야 할 산은 있다. 선수단 숙소, 지원방안 등 구체적 현안에 대한 협상이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페퍼저축은행측과 다양한 세부사항을 논의하고 결정해야 하는 과정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윤영기 기자 penfoot@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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