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가 동시에 지난 7일 광주와 전남을 찾아 호남 구애를 펼쳤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국민힘의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각 당 지도부들과 함께 광주 5·18 국립묘지를 차례로 참배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오전 9시, 국민의힘 지도부는 오전 10시에 방문해 양 당간 조우는 없었다.
송영길 대표는 추모탑 앞에서 큰절을 한 뒤, 방명록에는 “因循姑息 苟且彌縫(인순고식 구차미봉). 인습을 고치고 편안함을 버리고 당당하게 유능한 개혁 민주당을 만들어 가겠다”고 남겼다. 이어 광주시당 당사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었다. 송 대표 취임 후 현장 최고위를 연 것은 호남이 처음이다. 송 대표는 “광주·전남이 미래 에너지, AI(인공지능) 산업 선도지역으로 발전하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김기현 대표 대행도 이날 원내 지도부와 국립 5·18 묘지를 참배하고 방명록에 “오월 민주 영령님께 깊은 추모와 존경의 마음을 올립니다”라고 적었다. 김 대표 대행은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 열사, 12살의 나이로 집앞에서 계엄군의 총탄에 맞아 숨진 초등학생 전재수군의 묘역도 참배했다. 특히 전재수군의 묘비를 어루만지면서 나이를 묻고서는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김 대표 대행은 참배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희생당하고 아픔을 당하고 계신 유족들과 돌아가신, 부상하신 모든 분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원내 지도부는 이날 광주글로벌모터스 현장 시찰과 전남도당 개소식을 이어가며 호남 행보를 이어갔다. 김 대표 대행은 “우리 당에서 호남 지역에 대한 관심이 소홀했다는 것을 현장에서 확인했다. 관심과 사랑을 더 쏟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최권일 기자 ck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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