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회, 법안 통과 도운 국민의힘 정운천·성일종 의원 추모제에 첫 초청
대권 잠룡들 잇따라 5·18묘지 참배·기념식 참석 … “국민 통합” 메시지
5·18 민주화운동 41주년을 계기로 국민통합의 초석이 마련될지 주목된다.
그동안 진보와 보수로 분열돼 극한의 대립을 보였던 여야 정치권이 5·18 41주년을 맞아 대거 광주를 방문하면서 통합의 한마당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특히 5월 단체가 처음으로 보수 정당인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을 정식 초청한데다, 여야 대권 잠룡들까지 광주를 잇따라 찾으면서 정치권에서 5·18 41주년을 계기로 국민통합의 메시지가 지속적으로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5·18 유족회는 41주년 추모제에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을 초청했다. 초청 대상은 정운천(비례) 의원과 성일종(충남 서산·태안) 의원이다. 정 의원은 “5·18 민주유공자유족회 초청으로 17일 광주를 방문해 ‘5·18 민중항쟁 제41주년 추모제’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보수 정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5·18단체의 초청을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초청은 과거 보수정권 때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문제로 논란이 되던 때와 비교하면 ‘상전벽해’의 상황이다.
정 의원 측은 그동안 국민의힘이 꾸준히 추진한 ‘호남 동행’ 행보가 결실을 맺은 의미있는 초청이라고 분석했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9월 당 소속 국회의원들의 호남 지역구 자매결연 성격의 ‘호남 동행’을 추진해왔다.
정 의원은 특히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광주 방문과 무릎 사죄 이후 5·18단체와 17차례에 걸친 간담회를 진행하는 등 5·18관련 법안 통과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노력했다.
성 의원은 5·18 공법단체 승격 및 단체회원 자격 확대를 위해 노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후 국민의힘이 5·18 관련 특별법 제정에 몇 차례 제동을 걸면서 ‘호남 동행’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 받기도 했다. 정 의원은 “5·18 제41주년 추모제에 초청을 해주신데 감김영훈 회장님께 감사드린다”며, “오월 영령들께서 남기신 뜻을 이어받아 5·18정신을 국민대통합의 정신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도 지난 7일 첫 지역 일정으로, 광주를 방문하면서 국민대통합을 위한 행보를 이어갔고, 초선 의원들도 국립 5·18 묘지를 참배했다.
여야 대권 잠룡들도 5·18 민주화운동 41주년을 맞아 광주를 잇따라 찾으면서 5월 광주에서 국민통합의 메시지를 내놓거나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대권 도전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지난 13일부터 광주와 전남을 돌며 호남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16일 광주에서 ‘광주선언’을 했다. 이 전 대표는 광주 선언을 통해 ‘내 삶을 지켜주는 민주주의’를 위한 개헌을 제안했다. 민주당 대권 주자로 나선 정세균 전 총리는 이날부터 2박3일 일정으로 광주전남을 방문하고, 양승조 충남도지사와 박용진 의원 등도 1박2일의 일정이 계획되어 있다.
이날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야권의 대권 잠룡 중 한 명인 원희룡 제주지사도 “5·18은 특정 정당이나 지역의 일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일”이라며 “5·18 미진한 부분의 진실 밝혀져야 용서도 수습도 가능하다”고 철저한 진실규명을 요구했다. 그는 “5·18 희생 결과 국민 모두가 민주주의를 누리고 있고, 앞으로 전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야권 잠룡인 국민의힘 유승민 의원도 17일 광주를 찾아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립 5·18 묘지를 참배할 예정이며,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18일 41주년 기념식에 참석한다.
/최권일 기자 ck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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