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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은기자

미술, 시대를 증언하다

by 광주일보 2021.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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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성·박경효·이하 작가 ‘삼풍백화’전, 30일까지 광주 Bhc갤러리
노무현 전 대통령 주제 ‘보루’전 30일까지 오월미술관
민주주의 열망 ‘오월의 자화상’ 6월 30일까지 갤러리 생각상자

박성완 작 ‘잠’

 

‘예술, 시대를 기록하다’ 작가들은 역사를, 삶의 현장을 외면할 수 없다. 오월을 맞아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 대한 다양한 발언을 담은 전시회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오월 광주와 부마항쟁을 연결하고, 대한민국 민주화에 큰 역할을 했던 전직 대통령을 기억한다. 또 권력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의 기록들도 관람객을 만난다.

 

김우성 작 ‘헬시티’

 

‘2021 삼풍백화(三風百畵)’

한국 사회 권력에 대한 꾸준한 풍자작업을 해온 세 명의 작가가 뭉쳤다. 김우성(광주), 박경효(부산), 이하(서울) 작가다. ‘예술이 세상을 바꿀 수는 없어도 최소한 변화의 시작점으로서의 순기능을 보여주고자’ 그들이 함께 한 ‘2021 삼풍백화(三風百畵)’전이 오는 30일까지 광주 Bhc갤러리(광주시 동구 궁동 27번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이후 부산 복합문화예술공간 ‘MERGE?’(6월5일~19일), 서울 자인제노갤러리(7월1일~10일)로 이어진다.

김우성 작가는 자본주의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의 시선을 앞세운 작품 ‘헬시티’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가로폭 5m에 이르는 대작 ‘헬시티’에는 자본주의의 병폐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자본주의 시스템이라는 공포의 자판기가 악의 근원”이라고 말하는 김 작가는 ‘헬시티’에서 돈만을 좇는 사회, 자신의 목소리를 내며 투쟁하는 사람들, 부패한 검찰, 제 역할을 못하는 정치인, 일그러진 재벌 등의 모습을 원색의 강렬함과 사실적인 묘사로 표현해 생생함을 전달한다.

박경효 작가는 뭉크의 ‘절규’를 패러디한 ‘LCT한 깨달음’ 등의 작품을 통해 풍자 정신을 선보인다. 지난 부산 시장 선거에서 불거졌던 ‘LCT’ 의혹을 빗댄 작품이다.

이 하 작가는 심각한 내용을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가볍게 풀어낸 작품을 선보인다. 비틀즈의 유명한 앨범 표지를 패러디해 각국의 대통령을 등장시킨 ‘이매진’이나, 김대중 전대통령, 문익환목사, 김구·장준하·백기완 선생 등이 함께 신나게 자전거를 타고 가는 ‘자전거 탄 사람들’ 등이다.

오월미술관(광주시 동구 문화전당로 29-1)은 오월을 맞아 ‘사람사는 세상’을 갈망했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소환했다. 오는 30일까지 열리는 ‘보루(堡壘) -예술이 된 노무현’전이다. 범현이 오월미술관 관장과 함께 오월의 중심에 우뚝 자리매김하고 있는 노 전 대통령의 정의와 철학에 동의한 11명의 작가들은 회화, 조각, 서각, 사진 등 자신만의 조형성으로 그의 삶을 풀어냈다.

김광례 작가의 ‘우리 모두의 얼굴, 노무현’은 작가가 두 달 동안 빚은 대통령의 흉상(胸像)이다. 오랜 기간 그의 사진을 들여다본 작가는 깊고 서늘한 눈빛과 삶의 고뇌, 작은 미소까지 머금은 대통령의 모습을 구현했다.

시골의 소박한 돌담길을 묘사한 김민홍 작가의 ‘돌담길 산책’, ‘평화마을’은 평안과 안식을 갈구하는 국민의 소망을 담은 작품이며 서영실 작가의 ‘섬이 된 바위’ 연작은 소나무와 굳건하게 우뚝 솟은 바위, 해와 달을 통해 그의 굳건한 ‘신념’을 표현했다.

또 박성완 작가는 ‘노란 한복’과 ‘잠’을 통해 그의 모습을 다시 기억하게 한다.

그밖에 배달래·배일섭·윤우영·이기성·최대주·최선동·최은태 작가 등이 함께했다.

김용근 작 ‘우리 안에 오월’

 

‘부마에서 광주까지’

1979년 10월 부마항쟁과 1980년 5월 광주. 독재에 저항하며 끝까지 투쟁했던 변혁의 시대를 관통하며 그림으로 발언하고 현장에서 민주주의와 표현의 자유를 외쳤던 청년들은 40년의 시간을 지나며 더욱 단단해졌다.

부마항쟁과 5·18을 겪은 부산 작가와 광주 작가들이 자신의 역사적인 시간을 담아 광주에서 그림으로 만난다. 역사의 한복판에서 민주주의 열망을 예술로 표현하며 부산과 광주가 끊임없이 만나고 교류할 것임을 선언하는 전시이기도 하다.

오는 6월 30일까지 ‘오월의 자화상-부마에서 광주까지’를 주제로 갤러리 생각상자(광주시 동구 소태동 577-2)에서 열리는 전시에는 부산과 광주 지역 작가 6명이 참여했다.

광주에서는 전정호·홍성민 작가와 함께 과학자와 철학자의 사유를 그림으로 담아낸 김용근 동강대 교수가 참여해 ‘우리 안에 오월’ 연작을 선보이고 있으며 부산에서는 곽영화·김형대·박경효 작가가 함께 했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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