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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은기자

송필용 작가, 40여년 화업 담은 ‘거친 땅, 곧은 물줄기’

by 광주일보 2021.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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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까지 문화공원 김냇과

'심연의 폭포'

 

서양화가 송필용 작가의 이번 초대전 제목은 ‘거친 땅, 곧은 물줄기’다. 그의 40여년 화업을 오롯이 품고 있는 듯한 주제라는 생각은, 전시장에서 만나는 그림들을 보면 확실해진다. 직선으로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와 거칠고 생명력 넘치는 화면에서 발산되는 기운은 숨쉬는 대지의 또 다른 표현이기도 하다.

송필용 작가 초대전이 오는 31일까지 문화공원 김냇과(광주시 동구 구성로 204번길)에서 열린다. 지하와 2층 전시실, 1층 카페 등 모두 세 개층에 걸린 작품은 50여점이다. 2019년, 2020년 작품들이 주로 걸린 이번 전시에서는 그가 20여년전부터 작업하고 있는 ‘폭포’ 그림의 변화와 다양한 변주를 만날 수 있어 흥미롭다.

2층 전시실 입구에 걸린 대형 작품 ‘곧은 소리-구룡폭포’는 폭포 그림의 ‘처음’을 보여준다. 거침 없이 쏟아지는 폭포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데서 출발했던 작품은 점차 생략되고, 추상화돼 지금은 ‘폭포의 본질’만이 남아있다.

대학 시절 오월의 현장에 있었던 그는 ‘땅의 역사’ 시리즈 등을 통해 월출산, 백아산 등 꿈틀거리는 황토빛 전라도 땅을 배경으로 대지의 생명력과 동학혁명, 5·18 등 민중의 역사를 담아냈다. 15차례 이상 올랐던 금강산은 그의 작품의 또 다른 근간이 됐다.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 금강산 풍경을 모두 눈에 담고, 그 기운을 몸에 담아 작품에 몰두했다.

전시회의 또 다른 키워드인 ‘조화기법’은 재료와 기법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는 그의 작품 세계를 이르는 말이다. 자기 표면에 조각칼로 문양을 새기는 분청사기의 장식기법을 뜻하는 ‘조화기법’을 차용한 송 작가는 화면에 수없이 많은 색을 덧칠하고, 긁어내면서 독특한 질감을 만들어간다. 무심한 상태에서 때론 자연스런 붓질과 긁기가 이어지고 때론 ‘폭포는 곧은 절벽을 무서운 기색도 없이 떨어진다’고 노래한 김수영의 시 ‘폭포’의 일부분을 새겨 넣기도 했다. 붓끝과 칼끝이 함께 만들어가는 작품은 더 두터워지고, 거칠어지고, 자연스러워졌다.

이번 전시에서는 다채로운 색의 향연을 접할 수 있는 것도 즐거움 중 하나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푸른빛의 폭포와 더불어 다양한 색감의 폭포 작품이 나왔다. 수많은 색을 쌓고, 긁어내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화면은 자연스레 겹쳐지고 얽히면서 예기치 못한 결과물을 만들어내 또 다른 느낌을 전한다.

그밖에 푸른빛의 기운이 청명하게 느껴지는 5·18 광장의 솟구치는 분수대를 그린 ‘오월의 샘’이나 황토빛 땅에 떨어진 붉은 동백꽃의 모습이 아름다운 ‘땅에서 피다’, 금강산의 기암괴석의 모습을 표현한 ‘몽유금강’ 등의 작품은 위로를 전한다.

“폭포를 그리기 시작한 게 20여년이 넘지만 여전히 힘들더군요. 쏟아지는 폭포에는 모든 삶의 흔적과 궤적들이 담겨 있습니다. 떨어져내리고, 무엇인가를 씻어내는 폭포의 본질을 다양한 기법으로 표현해내는 과정들은 여전히 즐겁습니다. ”

두텁게 덧칠해진 그의 화면은 계속해서 자신만의 역사를 쌓아가는 우리 삶의 또 다른 모습이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삶의 흔적 ‘거친 땅, 곧은 물줄기’ … 송필용 작가 초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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