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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희준기자

카카오 택시 광주 진출 1년 “대항마가 없다”

by 광주일보 2021.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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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대로 시작 4배 넘게 불어나
하루 평균 호출 1만~수만회
택시조합 ‘리본택시’ 콜 10분의 1 수준
전국 첫 ‘플랫폼 노조’ 출범
연내 ‘타다’ 진출 영향 촉각

카카오 모빌리티가 광주에서 자동배차 서비스를 펼치는 ‘카카오 T 블루’ 가맹사업을 벌인 지 이달 말로 1년이 됐다.<광주일보 자료사진>

 

전국 2800만 회원을 보유한 카카오 모빌리티가 광주에서 가맹사업을 벌인 지 이달 말로 1년이 됐다.

지난해 4월 300대로 시작한 자동배차 서비스 ‘카카오 T 블루’ 택시는 일 년 새 4배 넘는 규모로 불어났다. 택시 호출 플랫폼 시장 80%를 독식하게 된 카카오가 최근 택시기사를 대상으로 한 요금제를 도입하면서 유료화와 택시요금 인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 광주시와 택시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광주 법인택시 76개사 가운데 호출 플랫폼을 도입한 회사는 40곳이 넘는다.

 

카카오T블루에 대항하기 위해 지난해 9월 광주택시운송사업조합이 내놓은 ‘리본택시’는 40개 법인, 2450대가 이용하고 있다. 택시기사에게 별도 수수료를 물리지 않는 게 특징이다.

부르는 즉시 택시가 배정되는 ‘자동배차 서비스’를 내건 카카오 T 블루 가맹사업에는 광주 30여 개사가 참여한 상태다. 운영되고 있는 택시는 1200여 대 규모로 추정된다.

겉으로 보면 리본택시 규모가 더 큰 것처럼 보이지만, 카카오는 독점적 플랫폼 지배구조를 활용해 광주에서 10배 넘는 콜(호출)을 가져간다.

하루 평균 카카오 택시 호출량은 1만회에서 수만회로 추정된다. 리본택시 호출량은 1200회에서 많게는 1500회로, 카카오의 10분의 1 수준이다. 이마저도 기사가 실제 손님을 받는 ‘콜 성사율’이 50~70%에 머무르고 있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리본택시’를 개발한 티원모빌리티는 최근 신용카드 자동결제를 도입해 고객 편의를 높이고, 이달 ‘반반택시’ 운영사인 코나투스와 합병을 발표하며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카카오 T 블루가 광주에 도입된 1년 동안 택시 노동계는 ‘지각 변동’을 겪었다.

900여 택시기사가 가입된 ‘광주시 지역택시노조’는 지난 2월 조합 이름을 ‘광주지역 플랫폼택시 노동조합’(이하 플랫폼 노조)으로 바꾸고 광주시에 노동조합설립 신고사항을 변경 신고했다. 이는 카카오 T 블루와 리본택시 등 플랫폼 택시산업에 종사하는 모든 노동자로 조합을 구성한다는 취지로, 전국에서 ‘플랫폼 노동조합’을 내건 사례는 광주가 처음이다.

480명 조합원을 지닌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 연맹 광주지역본부도 최근 규약·규정을 바꿨다. 기존 택시운송사업 및 관련사업 종사자로 조합원을 한정했던 기존과 달리 플랫폼 운송사업 등 ‘모빌리티산업 관련 모든 노동자’를 조합원으로 구성한다는 내용이다. 한마디로 플랫폼을 이용하는 개인택시기사와 대리기사도 조합원으로 받아들이겠다는 뜻이다.

잠잠했던 카카오와 택시 업계 사이에는 최근 들어 다시 짙은 전운이 드리웠다.

지난달 16일 카카오 모빌리티가 택시 기사를 대상으로 배차 혜택을 주는 월 9만9000원짜리 요금제 ‘프로 멤버십’을 출시했는데, 택시 업계는 이를 사실상 강제 유료화로 간주하고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을 포함한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택시 4단체는 청와대와 국회, 카카오 모빌리티 본사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 및 규탄 집회에 돌입했다.

이들 단체는 “택시 기사의 수입과 직결되는 배차 문제에 있어 어떤 형태로든 혜택이 주어진다면 안 쓰고 배길 도리가 없다”며 “택시 호출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시장 지배력을 배경으로 카카오 모빌리티는 일방적으로 호출 서비스를 유료화했다. 이는 예상했던대로 택시요금 인상 수순을 밟아 국민 부담을 높일 것”이라 주장했다.

카카오 모빌리티는 ‘프로 멤버십’을 지난달 16일 출시한 지 나흘 만에 전국 2만명 가입자를 모았다.

한편 또 다른 택시 호출 플랫폼인 ‘타다 라이트’를 운영하는 브이씨엔씨㈜는 최근 광주의 한 운수회사와 가맹 계약을 맺고 진출 계획을 세웠다.

타다 라이트는 카카오의 수수료율 3.96%에서 1%포인트 가량을 인하한 ‘3% 수수료’를 내세우고 있다. 연내 법인택시 300대, 개인택시 200대를 포함한 총 500대 규모로 진출할 방침이다. 가맹본부 측은 광주 법인 10개사가 ‘타다 라이트’ 동참 의사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모빌리티 지역 가맹본부인 GJT모빌리티는 지난해 하반기 목포와 순천 등 전남 진출을 본격화했다. 앞으로 여수와 나주, 담양 등지로 가맹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는 기존 법인택시만 가맹에 참여한 것과 달리 개인택시에도 문을 열 방침이다. 개인택시 기사까지 카카오 T 블루 가맹에 참여하게 되면 운영 대수는 전체(8300대)의 30~40% 수준인 2500대에서 3000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T 블루 광주 진출 1년 일지

◇2020년 4월27일 카카오T블루 300대 정식 서비스(무료)→5월11일 카카오 광주 진입 일단 허용 광주지법 “광주택시사업조합 가맹조합원 제명은 부당”→9월14일 카카오 대항 플랫폼 ‘리본택시’ 출시→10월14일 유료 서비스(1000원) 시작

◇2021년 2월18일 900여 명 규모 광주지역택시노조 ‘광주지역플랫폼택시노동조합’ 명칭 변경→3월16일 카카오 월 9만9000원 기사 요금제 도입→4월 현재 리본택시 40개사 2450대 운영/카카오T블루 30여 개사 1200대(추정)→연내 500대 규모 ‘타다 라이트’ 광주 진출 계획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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