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삼성에 2-3 역전패
선발 브룩스 7이닝 2실점 빛바랜 역투
타선 집중력 떨어져 잔루만 10개
오승환에 100·200·300 세이브 헌납 진기록
‘호랑이 군단’이 또 다시 삼성 오승환 기록의 희생양이 됐다.
KIA 타이거즈가 25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3차전에서 2-3 역전패를 기록했다. 선발 브룩스가 7이닝 2실점의 호투로 선발 싸움을 이끌었지만, 집중력 떨어진 타선이 승리를 챙겨주지 못했다.
그리고 9회초 2-3 역전을 허용한 KIA는 삼성 마무리 오승환에게 통산 300번째 세이브를 안겨줬다. 오승환의 100세이브, 200세이브도 모두 KIA전에서 기록됐다.
시작은 좋았다. 브룩스가 김지찬의 좌익수 플라이를 시작으로 구자욱의 유격수 땅볼과 피렐라의 2루수 땅볼로 1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선두타자 강민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2회, 브룩스가 박해민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강한울과 이원석의 방망이를 헛돌게 했다. 3회에는 8개의 공으로 3개의 땅볼을 만들었다.
4회 1사에서 피렐라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강민호와의 승부 때 우익수 이우성이 수비로 파울플라이를 잡으면서 투아웃. 박해민에게 볼넷을 내준 뒤 강한울의 타구가 유격수 앞으로 향하면서 4회도 실점 없이 마무리했다.
브룩스가 5회부터 매 이닝 위기를 맞았다.
2-0으로 앞선 5회초 이원석의 볼넷과 송준석의 2루타로 무사 2·3루. 김상수의 유격수 땅볼 때 실점이 기록됐다. 이후 두 타자를 2루 땅볼로 처리하면서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6회초 선두타자 피렐라를 중전안타로 내보낸 브룩스가 스타트를 끊은 주자를 잡으려다 2루에 악송구했다. 이어 강민호의 중전안타가 나오면서 승부가 2-2 원점으로 돌아갔다.
브룩스는 직선타로 박해민을 잡은 뒤 강한울을 상대로 4-6-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만들며 리드는 내주지 않았다.
7회도 연속 안타로 시작했지만 브룩스가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무사 1·2루에서 김상수의 번트타구가 높게 떴고, 브룩스가 직접 몸을 날려 공을 잡아냈다. 이어 터커가 김지찬의 땅볼 타구를 잡았지만 이미 주자들이 다음 베이스로 향한 상황. 김지찬이 먼저 1루 베이스를 찍으면서 내야안타가 됐다.
브룩스가 1사 만루에서 구자욱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뒤 피렐라는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면서 7이닝 2실점으로 등판을 마무리했다.
브룩스가 ‘에이스’ 역할을 수행했지만,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다.
KIA는 2-2로 맞선 8회 1사에서 나온 김선빈의 볼넷을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고, 브룩스의 승리는 사라졌다.
그리고 9회 승패가 갈렸다.
9회초 2사에서 구자욱의 2루타가 나오자 KIA가 장현식에서 정해영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피렐라의 고의사구 뒤 강민호의 볼넷으로 2사 만루가 됐다. 박해민과의 승부에서 폭투가 나왔고, 3루에 있던 구자욱이 홈에 들어왔다.
삼성이 1점 차 리드를 잡자 9회말 마무리 오승환을 투입했다.
1사에서 최원준이 좌전안타를 만들며 기록 저지에 나섰다. 하지만 김선빈의 유격수 플라이와 터커의 헛스윙 삼진이 나오면서 오승환의 통산 300번째 세이브가 기록됐다.
초반 확실하게 승부를 내지 못한 게 아쉬웠다.
1회말 KIA는 최원준의 볼넷과 김선빈의 우전안타로 문을 연 뒤 터커의 중전안타로 선취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최형우 나지완이 외야플라이로 물러났고, 황윤호의 볼넷 뒤 이우성도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면서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2회에도 한승택의 선두타자가 나오는 등 3개의 안타로 1점은 만들었지만, 터커의 병살타가 나오면서 더는 점수를 뽑지 못했다. 4회를 빼고 매 이닝 주자가 나갔지만 10개의 잔루가 남았고, 오승환에게 다시 한번 세이브 기록을 선물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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