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귀탕 해먹으려고 산 아귀에 플라스틱 병이 통째로
플라스틱 쓰레기가 우리 밥상까지 올라왔다. 바다 생태계를 위협하는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에 광주·전남이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점에서 적극적 대책이 요구된다.
청년사업가 홍동우(35)씨가 23일 SNS에 올린 영상은 누리꾼들에게 폭발적 관심을 불러일으키면서 온라인상에서 퍼 날라지고 있다.
홍씨 영상은 아귀 배 속에서 플라스틱병이 나오는 13초 분량의 영상으로, 부인이 찍은 영상을 대신 올린 것이다. 홍씨는 광주일보와의 전화에서 “장모님이 아귀탕을 하기 위해 새벽시장에서 아귀를 사오셔서 손질하는데, 배 속에서 플라스틱병이 나왔고 내장도 다 썩어 버려야 했다”고 말했다.
목포 청호수산시장에서 구입한 아귀 여러 마리를 손질하던 중 한 마리의 배 속에서 플라스틱병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홍씨는 “예전에도 생선구이용으로 구입한 생선 뱃속에서 라면스프 봉지 등이 발견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아귀 뱃속에서 나온 플라스틱병은 편의점 등에서 구입 가능한 500㎖ 물병 크기로, 손질 과정에서 아귀 내장 속에 엉켜있는 장면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13초짜리 짧은 동영상이지만 바다 생태계가 플라스틱 쓰레기로 위협받고 있는 충격적 현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플라스틱 쓰레기에 대한 해양 오염의 심각함은 국내외에서 알려진 바 있다.
제주대와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 등이 지난 2019년 12월 한림읍 비양도 인근에서 죽은 채 발견된 새끼 참고래를 부검한 결과, 체내에서 낚싯줄이 발견됐고 소화기관에서 해양 부표에서 떨어져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스티로폼, 먹이를 걸러내는 수염에서는 초록색 나일론 재질의 끈들을 확인한 바 있다.
비슷한 시기, 몰디브에서는 밧줄에 묶인 고래상어가 발견되는가 하면, 한 어부가 바닷물고기의 배를 갈라 그 속에서 각종 쓰레기를 꺼내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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