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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기자

광주·전남 10년마다 0.1도씩 올랐다

by 광주일보 2021.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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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간 기후 변화보니]
폭염·열대야 0.05일·1.21일 상승·한파 0.02일 감소
최근 30년간 여름 20일 길어지고 겨울 22일 짧아져
45일 빨리 알 낳은 북방산 개구리···아열대 작물 재배 가능성도 높아져

100년 간 광주·전남지역은 기후변화로 인해 10년마다 기온이 0.1도씩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기온 상승과 함께 폭염·열대야 등 극한기후 현상은 뚜렷해지고 강수의 강도는 강해지는 추세를 보였다. 따뜻해진 기후는 광주·전남지역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쳐 꽃의 개화시기와 파충류의 산란시기도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뜻해진 전남, 평균기온 10년마다 0.1도씩 상승=기상청은 지난달 30일 109년 간 관측자료를 보유한 목포·서울·인천·대구·강릉·부산 등 6개 지점의 기후변화 추세를 분석한 ‘우리나라 109년 기후변화 분석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목포지역 109년 간의 연 평균기온은 13.6도로 10년마다 0.1도씩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측이 시작된 과거 10년 ‘1912~1920년’의 연평균 기온이 13.1도로 가장 낮았으며, ‘1991~2000년’의 평균 기온이 14.1도로 가장 높았다.

계절별로는 10년 마다 각각 봄 0.15도, 여름 0.07도, 가을 0.07도, 겨울 0.09도씩 상승한 것으로 관측되면서 봄과 겨울이 점점 따뜻해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30년’(1991~2020년)과 ‘과거 30년’(1912~1940)의 연 평균기온을 비교해본 결과 최근 30년 평균 기온이 0.8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계절 시작일과 계절별 일수의 변화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과거 30년’에는 1년 중 98일이였던 여름일수가 ‘최근 30년’에는 118일까지 길어져 20일이 늘었고, 겨울은 109일에서 87일로 22일 짧아졌다.

세계 평균과 비교해 109년 간 우리나라의 연평균 기온은 0.8도 오르고, 이산화탄소 농도는 6.5ppm 높은 것으로 나타나, 우리나라의 온난화·도시화가 전 지구의 평균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폭염·열대야 등 극한 기후현상 뚜렷=보고서에 따르면 폭염과 열대야, 집중 호우 등 목포지역의 극한기후 현상도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109년간 목포지역의 평균 열대야 일수는 9.2일로 10년 마다 1.21일씩 늘어났으며, 폭염일수는 6.1일로 10년 마다 0.05일씩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과거 10년’ 2.9일에 불과했던 열대야일 수는 ‘최근 10년’ 20.9일로 무려 18일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파일수와 결빙일수는 10년마다 각각 0.02일, 0.28일씩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호우일수는 10년 마다 0.02일 씩 증가했고 강수강도는 0.22일 씩 증가했다.

기상청은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될수록 극심한 더위 현상뿐만 아니라 집중호우 등 막대한 피해를 초래하는 극한 기후현상이 더욱 빈번하고 강하게 나타나고 있어 재난·재해뿐만 아니라 국민 일상 건강에 대한 대비도 필요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기후 변화로 이른 개화·산란 등 생태계도 변화=기후변화는 광주·전남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5일 무등산 백마능선 산철쭉은 지난해보다 닷새 빨리 개화했고, 올 초 예년에 견줘 따듯한 날씨 속에 ‘봄의 전량사’라 불리는 무등산 복수초가 1월 말, 변산바람꽃이 2월 초 피기도 했다.

벚꽃의 경우 올해 관측 이래 가장 빨리 꽃망울을 터트렸다. 지난 3월 18일 광주에서 벚꽃이 개화하면서 1939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평년(1981~2010)과 비교하면 15일 빠른 것으로, 벚꽃 이외에도 매화와 진달래가 각각 평년보다 19일, 9일 일찍 개화했다.

이밖에도 절기상 ‘경칩’과 ‘입하’의 과거 기온을 보이는 시기가 각각 13일과 8일 앞당겨져 봄과 여름이 빨라진 것과 일치했다.

이 때문에 섬진강 두꺼비와 북방산 개구리의 산란시기도 앞당겨져 북방산 개구리의 경우 올해 예년보다 45일이나 일찍 산란한 것으로 관측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분석자료를 통해 과거 한 세기 우리나라의 기후변화 역사를 되돌아볼 수 있었다”며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체감하고, 203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2050년 탄소 중립을 위한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광주·전남 기온 10년마다 0.1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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