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도로공사에 체증 심각…주말 빛고을대로 거대한 주차장으로
차선 수시로 바뀌어 혼란·사고 우려…포트홀 많아 운전자들 스트레스
출퇴근·주말 차량 혼잡 시간대 피하는 등 공사 일정 조율 필요 지적
#.주말인 17일 정오께 광주시 서구 빛고을대로는 거대한 주차장이 됐다. 광주종합버스터미널과 상무지구, 평동산단으로 가는 차량 수백대가 쉽게 움직이질 못하고 300m 가량 길게 늘어섰다. 편도 4차로 중 2개 차로를 막고 이뤄진 도로공사에다 주말 나들이 차량까지 몰리면서 도로는 더 혼잡했다.
“지하철 공사에다 온갖 도로 공사가 곳곳에서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으니 교통체증이 갈수록 심각해진다”고 말했다.
#.동구 필문대로 조선대 앞 도로는 차선 흔적들로 가득한 도화지나 다름없다. 지하철 공사 구간이 자주 바뀌면서 빚어진 일지미나 흔적이 남다보니 운전자들에겐 혼란스럽기만 하다.
직장인 정인철(39)씨는 “지하철 공사 때문에 어제는 2차선, 오늘은 1차선 등으로 차선이 자주 바뀌는데 그나마 차선 흔적도 남아있어 혼란스럽고 안내판도 눈에 띄지 않다보니 지나다닐 때마다 사고날까 겁이 난다”고 말했다.
광주 도심 곳곳이 공사장으로 변하면서 불편함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언제 끝날 지 모를 지하철 공사에다, 하수관거 공사, 시설물 보수공사, 도로포장, 포트홀 메우기 등 온갖 도로 공사가 맞물리다보니 교통 체증이 끊이질 않고 있어서다.
각종 도로·지하철 공사로 차선이 수시로 바뀌는데도 공사 구간 변경 사실을 안내하는 조치는 미흡하다보니 불안해하는 운전자들도 적지 않다. 공사로 불편함을 호소하는 시민들 불만이 쏟아지면서 교통당국이 온라인에 공지하던 공사 내용·구간도 슬쩍 비공개 방침으로 바꿔버렸을 정도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차량들이 몰리는 출·퇴근 시간대나 주말 차량이 많은 시간대를 고려하지 않은 공사의 경우 전체 공사 일정 등을 조율해 추진하는 당국의 세심한 행정이 아쉽다는 지적도 나온다.
20일 광주교통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날 하룻 동안에만 광주 17개 도로 구간에서 1~2개 차선을 가로막은 채 공사가 진행됐다. 3개 구간에서 지하철 2호선 공사가 이뤄졌고 시설물 보수, 하수관거 설치, 포트홀 메우기 공사 등도 곳곳에서 이뤄졌다.
시설물 보수 공사는 광산구 송정공원역, 하남대로 아름마을 입구 등에서 이뤄졌다.
평일 뿐 아니라 토요일인 지난 17일에도 16곳, 주말인 18일에도 13곳에서 무더기 공사로 도로가 파헤쳐졌다.
남구 주월교차로 무등시장 인근에서 2~3차로를 막고 진행된 하수관거 공사로 이 일대 차량 정체가 불가피했고 18일에도 광주 도심 곳곳에서 도로를 막고 이뤄진 공사로 시민들 불편이 잇따랐다. 여기에 포트홀 민원도 하루 평균 100건이 넘게 쏟아지면서 도심 도로 곳곳은 공사장으로 바뀐 지 오래다.
사고 우려도 끊이질 않고 있다.
공사 구간이 바뀌면서 기존 차선이 사라진 사실을 뒤늦게 발견, 급하게 차선 변경을 시도했다가 뒤따르던 차량 운전자들과의 다툼·시비도 목격되는 상황이다. 공사로 차선마저 좁은 상황에서 출·퇴근 시간을 가리지 않고 이뤄지는 불법 주·정차 차량에 대한 단속도 이뤄지지 않다보니 교통정체가 일상화된 지 오래다.
광주시 서방 사거리~중흥 삼거리 방면 도로의 경우 편도 4차로지만 지하철 공사로 2개 차로를 이용할 수 없는데, 이마저도 불법 주·정차 차량들이 1개 차로를 점령하면서 사실상 1개 차로만 이용해야 하는 실정이다.
북구 우산동 안보회관 및 광주역 인근 도로도 지하철 공사로 일부 차로가 통제됐는데 그나마 통행이 가능한 차로도 주·정차 차량으로 교통체증이 빚어지고 있다.
광주시교통문화연수원 관계자는 “도로 위에서 공사를 하는 경우 운전자와 보행자의 안전을 담보하고 통행에 차질을 빚지 않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사진=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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