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만한 아우 있다”
홈런 두 방으로 2000안타 채우고 KIA 14경기만에 선발승 이끌어
1346타점 기록, 이승엽 1498타점 까지 152타점 남아 ‘시간 문제’
워밍업을 끝낸 최형우<사진>가 2000안타를 넘어 최다 타점을 위한 여정을 이어간다.
기다렸던 KIA 타이거즈의 ‘해결사’가 돌아왔다. 최형우는 지난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즌 1차전에서 멀티포를 날리며 많은 기록을 만들었다.
지난 4월 6일 키움전 이후 멈춰있던 KIA의 팀 홈런이 더해졌고, 홈런 두 방으로 상대 선발 정찬헌을 흔들면서 6-3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이 승리로 6이닝 1실점의 호투를 선보인 브룩스는 4번째 등판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이는 개막 후 14경기 만에 기록된 KIA의 시즌 첫 선발승이었다.
팀의 구세주가 된 이날 최형우는 개인적으로도 의미 있는 기록을 만들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998개의 안타를 기록했던 최형우는 홈런 2개로 2000안타에 부족했던 안타 2개를 더했다. 홈런으로 KBO리그 통산 12번째 2000안타를 이룬 최형우는 두 번째 홈런을 날린 뒤 윌리엄스 감독으로부터 ‘2000안타’를 축하하는 꽃다발을 받기도 했다.
2002년 삼성에서 프로에 데뷔한 최형우는 10월 18일 롯데를 상대로 프로 첫 안타를 기록했었다. 최형우는 10월 19일 KIA와의 경기에서 데뷔 두 번째 안타를 기록했다. 하지만 통산 세 번째 안타를 작성하기까지는 무려 6년이 걸렸다.
삼성에서 방출 아픔을 겪었던 최형우는 우여곡절 끝에 2008년 다시 삼성 유니폼을 입었고, 4월 1일 LG와의 경기에서 복귀 후 첫 안타를 만들었다. 같은해 106개의 안타를 만든 최형우는 2021년 4월 20일 LG전까지 1772경기 만에 2000안타를 채웠다. 이병규 현 LG 타격 코치(1653경기)에 이은 역대 두 번째 최소 경기 2000안타 기록이다.
홈런·선발승 고민에 빠진 팀을 구한 영양가 만점의 안타였기에 더 의미가 있는 기록이 됐다.
최형우는 초반 타격 부진에 고전했지만 서서히 페이스를 올리며 ‘해결사’의 귀환을 알렸다.
2000안타 고지를 넘은 그는 이제 자신의 야구 인생 마지막 목표인 ‘최다 타점’을 위한 도전을 이어가게 된다. FA재계약을 통해 고향팀에서 3년을 더 달리게 된 최형우는 올 시즌을 앞두고 “KIA에서 우승하고 나서는 개인적인 목표는 하나도 없었다. 그런데 달려오다 보니까 최다타점이 눈에 보인다. 이건 목표로 삼고 다시 해보고 싶다”고 ‘최다 타점’을 이야기했었다.
KBO 최다 타점 기록은 이승엽의 1498타점이다.
최형우가 20일 경기까지 1346타점을 기록한 만큼 올시즌 남은 경기에서 152타점을 채우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 최형우의 한 시즌 최다 타점 기록은 2016년 기록한 144타점이다.
하지만 2위 양준혁(1389타점)과 3위 김태균(1358타점)의 기록은 눈앞에 있다. 영점 조율을 끝낸 만큼 김태균과 자리를 바꾸는 건 시간 문제다.
침묵을 깬 최형우의 KBO리그 타점 기록 도전에 사람들의 눈길이 쏠린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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