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에서 대학까지…광주 코로나19 대 확산 우려

장소·연령·감염 경로 다양
이틀 간격 두 자릿수 확진

21일 광주 남구 봉선동 겨자씨교회 지하 주차장에 설치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교인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 검사는 집단감염이 발생한 남구 어린이집 교사가 지난 18일 이 교회에 머문 것으로 조사된데 따른 것이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그동안 소강세를 보였던 광주 곳곳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대규모 지역사회 감염이 우려되고 있다.

21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 남구 소재 어린이집 관련 2명, 담양 지인 모임 관련 1명, 서울 확진자와 접촉 1명, 전남 확진자 관련 2명,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인 2명 등 모두 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광주의 하루 확진자는 지난 4일, 7일, 10일 0명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15일 11명을 시작으로 16일 4명, 17일 11명, 19일 4명, 20일 17명 등 이틀 간격으로 두 자릿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나마 담양 지인 모임 관련 확진자(광주 누적 28명) 발생이 주춤해진 점은 다행이지만, 남구 봉선동 한 어린이집에서 원생 6명과 교사 3명, 교사 가족 1명 등이 잇따라 감염되는 등 장소나 연령, 감염 경로 등이 다양해지면서 방역당국의 고민도 깊어 지고 있다.

특히 확진된 교사 1명이 지난 18일 대형 교회에 장시간 머문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방역 당국은 이 교회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교인 등 700여명을 검사하고 있다. 봉선동은 광주를 대표하는 학원 밀집 지역이라는 점에서 학부모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학원들은 확진자 접촉 가능성이 있는 학생들은 등원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는 분위기지만, 코로나19 특성상 언제 어디서 대규모 확진 사태가 발생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그동안 잠잠했던 대학가도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잇따르고 있다. 전남대학교에서는 교수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강의를 들은 학생 등 접촉자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대학 측은 교내 방역을 강화하고 긴급한 모임과 회의를 제외한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 호남대학교에서도 본부 직원이 확진돼 접촉자 파악 등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 직원은 증상이 발현된 뒤에도 출근했으며, 사무실에서 함께 근무하는 인원은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향 광주시 복지건강국장은 “가족, 지인 등 가까운 사람들을 통해 코로나19가 일상 깊이 침투하고 있다”며 “외출이나 모임을 최대한 자제하고, 개인별 방역수칙을 반드시 준수해 달라”고 호소했다.

전남 나주 소재 전남외국어고에서도 2학년 학생(광주 2318번)이 확진됐다. 학생 360명, 교직원 60명에 대한 전수 검사가 진행 중이다. 학생 전체가 기숙사 생활을 해서 추가 감염자 발생 가능성이 있다. 학교 측은 다음달 4일까지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이개호 의원 담양사무실발 확진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일 기준 43명이던 이 의원실 관련 누적 확진자는 밤사이 광주와 전남에서 5명이 늘면서 48명이 됐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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