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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호기자

성금 속속 답지…광주의 미얀마 연대 뜨겁다

by 광주일보 2021.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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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초등생 3형제 저금통 기부 등
학생·시민·공직자 등 1231건
한달 만에 1억3000만여원 모아
최초 모금 목표액 1800만원 초과
목표액 5억1800만원으로 상향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원에 사용

군부의 쿠데타에 맞서 민주화 투쟁을 하는 미얀마 국민들을 돕기 위한 릴레이 후원이 이어지고 있다. 12일 서구에 따르면 지난달 10일부터 이날까지 각계각층이 십시일반 모은 미얀마 지지 성금은 2633만4000원이다. 사진은 광주 서구 미얀마 성금 모금 전달식. [광주 서구청 제공]

 

미얀마 민주화운동에 대한 광주시민들의 지지와 연대는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강했다.

민주화운동을 위해 투쟁하는 미얀마 국민의 용기와 의지를 응원하는 시민들은 한달 만에 1억원이 넘는 성금을 모았다.

40년 전인 1980년 5월, 자기 집 쌀을 가져와 길 가에 솥을 걸고 시민군을 위해 ‘주먹밥’을 만들어 건네준 시민들의 연대의 정신이 미얀마인들에게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12일 ‘미얀마 군부 쿠데타 반대와 민주화지지 광주연대’(이하 광주연대)에 따르면 미얀마 민주화운동을 지원하기 위한 모금운동을 시작한 지난달 11일 이후 한 달만인 이날 현재까지 1억 3000만원의 성금이 모금됐다.

1231건의 모금 내역 중 대부분인 1100여건이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익명의 시민들로, 모금 계좌에 기부자 이름 대신, ‘미얀마 지지’,‘함께하겠습니다’, ‘미얀마 힘내세요’ 등을 써 보냈다는 게 광주연대측 설명이다.

광주연대 관계자는 “군부의 유혈진압으로 고통받고 있는 미얀마 시민들이 처한 상황 속에서 1980년 당시 광주에 대한 국가 폭력을 떠올린 지역민들이 미얀마 시민들의 활동을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방법으로 성금과 후원금 모금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1980년 당시 광주의 투쟁은 외로웠지만 현재 진행중인 미얀마 민주화운동에 대해서는 연대하며 응원하겠다는 의지도 읽힌다.

연대·응원 움직임도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광주시 서구에 사는 초등학생 삼형제인 김희준(13)·명준(10)·예준(7)군은 지난 5일 할머니와 모은 72만 4080원을 화정 2동 행정복지센터에 전달했다. 예준군은 “TV로 미얀마 소식을 보다가 ‘예전 광주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는 부모님 말씀을 들었다”면서 “미얀마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 저금통을 기부하게됐다”고 말했다.

광주시 북구 일동초교 학생들은 이달 둘째 주(5~9일)를 ‘미얀마 돕기’ 주간으로 정하고 미얀마 지원 성금을 모금했고 일곡청소년문화의집도 미얀마 민주주의를 응원하기 위한 모금운동으로 13만원을 모아 광주연대측에 내놓았다.

시민단체들도 힘을 모았다. 광주흥사단은 1주일 간 639만원을 미얀마 광주연대에 전달했고 유기동물을 지원하는 동물단체는 연대의 의미가 담긴 티셔츠, 에코백을 만들어 판매한 수익금 14만원을 보탰다.

공직자들도 모금에 참여 ▲서구청 직원 ▲서구의회 ▲서광회 ▲서구지역 18개 동 자생단체 ▲서구마을네트워크 ‘이락’ 등 미얀마의 봄을 응원하는 서구 시민·기관·단체·직원들이 5·18을 기념하는 뜻에서 518만원씩 2600만원을 모아 전달했다.

광주 시민들의 응원 모금 열기로 목표액을 잇따라 상향하는 일도 나타나고 있다.

광주연대는 애초 지난 2021년 2월 22일 미얀마 전역에서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 규탄과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석방을 요구하며 벌어진 시위인 ‘22222 시위’를 기념하자는 의미로 ‘22222000Kyat’(짯·미얀마화폐·약 1800만원상당)상당으로 정했다가 순식간에 모금액이 모이자 5·18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5180만원’으로 상향했었다. 이 목표액도 넘어서면서 현재 목표액은 5억 1800만원으로 정해진 상태다.

광주연대측은 미얀마 민주화투쟁 지원, 부상자 치료 지원, 미얀마 공동체 투쟁 지원 등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원에 모금액을 사용할 계획으로, 구체적 지원방법 등은 오는 14일 광주연대에 참여한 시민단체들이 참석하는 전체회의를 통해 확정할 예정이다.

이기봉 미얀마광주연대 집행위원장은 “광주시민들이 미얀마에서 41년 전 광주를 돌이켜 보고 있다”면서 “광주가 미얀마 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체 민주화운동의 전진기지 역할을 하자는 뜻에서 국제적인 지원 조직의 필요성도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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