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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울기자(그라운드 톡톡)

KIA 김재열 “아픈 첫 승, 후회 없이 20홀드 목표로 달린다”

by 광주일보 2021.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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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콜업 첫 경기서 프로 첫 승 기록 … 14년 롯데 입단 뒤 방출 아픔
“깔끔하게 마무리 하지 못한 아쉬움, 전투력·변화구로 승부하겠다”

“오늘도 던지고 싶어요. 찝찝한 기분을 없애고 싶어요.”

KIA 타이거즈의 투수 김재열에게는 애타게 기다렸던 순간 하지만 아쉬움도 남는 ‘첫승’이었다.

김재열은 지난 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히어로즈와의 시즌 3차전에서 1-3으로 뒤진 8회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시즌 전 마무리후보로도 언급됐었지만 제구 숙제를 남기면서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됐었다. 하지만 팀이 6·7일 연달아 연장 승부를 벌이면서 기회가 왔다.

콜업과 함께 8회 시즌 첫 등판에 나선 김재열은 볼넷과 몸에 맞는 볼로 불안한 출발은 했지만 희생 번트로 원아웃을 만든 뒤 대타 임지열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그리고 박찬호의 재치있는 수비로 스타트를 끊은 3루 주자 박병호를 잡으며 실점 없이 8회를 마무리했다.

이어진 9회초 KIA가 연속 안타쇼와 함께 승부를 5-3으로 뒤집으면서 김재열에게 승리투수 자격이 주어졌다.

아쉽게도 자신의 승리를 확실하게 마무리하지는 못했다. 이용규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했지만, 전병우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이준영으로 교체됐다.

이준영이 침착하게 아웃카운트 두 개를 책임져 주면서 방출의 아픔을 겪는 등 사연 많은 김재열의 생애 첫 승리가 기록됐다.

김재열은 9일 “어떻게든 막아야 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첫승인데 와 닿지가 않았다. 좀 더 멋있게 잘 막고 내려왔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아픈 첫승이라고 해야 하나. 아쉽다. 오늘도 던지고 싶다. 찝찝한 기분을 없애고 싶다”고 웃었다.

깔끔한 모습으로 끝까지 경기를 마무리하지 못했다는 점이 아쉽지만 ‘첫승’이라는 점에서는 큰 의미가 있다.

김재열은 “아무래도 제가 스토리가 있다보니까 첫승에 대해 코치님들도 말씀해주셨다. 첫승도 못해보고 은퇴해본 선수들도 많다고 하셨다”며 “개막전 못 들고 속으로 괜찮다고 하면서도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었다. 감독님께서 내려가기 전에 준비 잘해놓으라고 하셨는데 준비를 하고 있었고, 콜업이 돼서 첫승을 했다. 혼자 한 게 아니라 팀이 쳐줬고 서재응, 정명원, 곽정철 코치님이 많이 도와주셨고 말씀해주셨다. 공을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틀 연속 팀의 연장 승부를 지켜보면서 김재열은 잠을 이루지 못했다. 기회가 왔다는 생각에 가슴 떨리는 밤을 보냈다.

김재열은 “이틀 동안 연장 갔는데 잠이 안 왔다. 다음에 나일 것 같다는 생각에 마음의 준비를 했다. 내 책임을 다하자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책임감을 가지고 마운드에 올랐지만 예상치 못했던 ‘승리투수’ 상황에, 색다른 감정도 느꼈다.

김재열은 “냉정하다고 생각했는데 새로운 경험을 한 것 같다. 제어할 수 없는 느낌이었다. 마음이 앞서는 데 몸이 뜻대로 안 됐다. 내려오고 나서 알았다. 내가 욕심이 생겼다는 것. 그 상황에서 주인공이 될 수 있으니까 힘이 잔뜩 들어갔다는 것을 느꼈다”고 돌아봤다.

전투력은 팀 내 최고. 하지만 세밀함과 변화구가 김재열의 숙제다.

김재열은 “전투력 있게 힘있게 던지는 것은 내 장점이다. 지난해 가뇽이 시즌 끝나고 ‘너의 장점은 타자들에게 자신감 있게 던지는 모습이다’고 이야기해줬다. 작년에 전투력으로 던지기는 했는데 타자들이 노리는 공을 던져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캠프에서 변화구 연습을 많이 했다”며 “변화구를 스트라이크로 던지는 노력을 했다. 캐치볼 할 때도 변화구를 더 많이 던진다. 커브는 어릴 때부터 좋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서 주무기로 삼을 생각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겨울 김재열은 프로 복귀를 꿈꾸며 홀로 연습을 했었다. 하지만 이번 겨울 그는 KIA의 일원이 돼 체계적으로 준비를 하고 힘을 키웠다. 부상 없이 던질 수 있는 몸을 만들면서 ‘잘할 일’만 남았다.

김재열은 “던지면 기합소리가 나오는데 한 번은 억지로 안 해봤다. 그러니까 공이 안 가더라(웃음). 내 스타일 대로 하자는 생각이다. 마운드에 올라가면 후회 안 남기고 내려오려고 한다. 내려올 때마다 (김)선빈이 형이 ‘오늘 후회했냐’고 물어본다. 후회하지 않은 경기를 하겠다”며 “목표는 크게 잡았다. 홀드 20개다. 목표에 못 미치더라도 목표를 정해놓고 해보다. 못 가보더라고 가보자는 생각이다”고 각오를 밝혔다.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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