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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울기자(그라운드 톡톡)

140㎞ 고속 슬라이더 … 이승재에게서 윤석민이 보인다

by 광주일보 2021.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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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키움전 3이닝 무실점 ‘첫 승’
9회말 등판 호투…팀 연승 발판
캠프 때 150㎞ 강속구로 눈도장
해설했던 윤석민 “나랑 판박이”
멘탈 관리·슬라이더 노하우 전수도

KIA 타이거즈에 또 다른 대형 신인이 등장했다. 7일 키움과의 원정경기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른 우완 이승재가 3이닝 퍼펙트 호투와 함께 승리투수가 됐다. 사진은 이닝을 마친 뒤 밝은 표정으로 덕아웃으로 가는 이승재. [KIA 타이거즈 제공]

 

“잘할 줄 알았다. 윤석민 판박이더라”며 윤석민이 웃음을 터트렸다.

지난 7일 KIA타이거즈 팬들은 한숨으로 시작해 탄성으로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 관람을 끝냈다.

1회부터 선발 김현수가 4실점 했지만 경기는 연장 12회말 KIA의 8-7 역전승으로 끝났다.

이날 가장 주목받은 이는 ‘루키’ 이승재였다.

7-7로 맞선 9회말, 부담감 많은 상황에서 프로데뷔전에 나선 이승재는 이정후와 박병호를 힘으로 눌러 외야플라이로 돌려세웠다. 김수환은 유격수 플라이로 잡으면서 이틀 연속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10회말에는 프레이타스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뒤 송우현을 상대로 프로 첫 탈삼진을 뽑아냈다. 김재현은 유격수 땅볼로 잡고 역시 삼자범퇴. 11회말에도 전병우의 헛스윙 삼진, 이용규와 김혜성의 외야플라이와 함께 3이닝 퍼펙트로 데뷔전을 끝냈다.

이어 12회초 KIA가 선두타자 박찬호의 안타와 김선빈의 적시타로 8-7 역전에 성공했고, 정해영이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하면서 이승재가 승리투수가 됐다.

2년제 강릉영동대를 졸업하고 KIA 유니폼을 입은 이승재는 캠프에서 150㎞ 강속구로 눈길을 끈 재목이다.

하지만 ‘슬라이더’ 숙제가 남아있었다. 라이브 피칭 당시 타석에서 공을 지켜본 선배 류지혁도 먼저 이승재를 찾아 슬라이더에 대한 조언을 해주기도 했다.

슬라이더를 가다듬기 위한 이승재의 노력은 통했다. 시범경기에서 140㎞가 넘는 고속 슬라이더를 보여주며 불펜 한 자리를 차지했고, 데뷔전에서도 위력적인 슬라이더로 타이밍을 뺏었다.

묵직한 직구과 고속 슬라이더, KIA를 대표했던 투수 윤석민을 떠올리게 하는 모습이었다. 윤석민도 인정한 ‘윤석민 판박이’다.

지난 1일 자체 연습경기 해설자로 경기장을 찾아 이승재를 지켜봤던 윤석민은 “직구와 슬라이더 무브먼트가 좋다”며 “제구까지 갖추면 더 좋은 투수가 되겠지만 그게 부족하더라도 통할 수 있는 무엇인가 있다. 가운데 몰리더라도 치기 어려운 공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윤석민은 이승재를 만나 ‘슬라이더 강의’도 해줬다. 윤석민은 “경기 끝나고 승재, (김)현수, (정)해영이를 만났다. 나를 좋아했다고 하더라(웃음). 승재가 슬라이더 어떻게 던지냐고 물어봤다. 나는 눌러던지는 스타일이라면서 그립을 보여주기도 했는데 나와 던지는 게 비슷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승재는 상체가 많이 닫혀서 나오고, 팔 각도도 슬라이더 던지기에 좋다”면서도 “체력, 컨디션이 떨어지거나 미세한 부상이 있으면 제구가 안 될 수도 있다. 지금은 젊고 건강해서 팔이 잘 나오는데 그런 부분에 관한 이야기를 해줬다”고 덧붙엿다.

윤석민은 장점에 집중해서 과감하고, 영리하게 승부 할 것을 주문했다.

윤석민은 “앞으로 많이 노출되면 바깥쪽만 던져서는 어려움을 느끼는 순간이 올 것이다. 몸쪽을 잘 던져야 한다”며 “다른 변화구를 추가하는 것보다 몸쪽 직구와 슬라이더를 신경 쓰는 게 효과적일 수 있다. 바깥쪽 던지다가 높게 빠지는 게 있는데 빠른 슬라이더라 그 부분이 치기 어렵다. 빠지게 던져도 승부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던지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무엇보다 윤석민이 강조한 부분은 ‘멘탈’이다.

윤석민은 “기술적인 이야기보다는 타자 상대하는 요령, 마음가짐 등 노하우를 공유해줬다. 야구가 기술적인 것을 업그레이드하려고 하면 너무 어렵다. 프로선수라면 미세한 차이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을 믿어야 한다. 어린 선수들은 좋을 때와 나쁠 때의 차이가 심하다. (양)현종이와 (류)현진이 보면 좋든 안 좋든 시합을 길게 끌고 간다. 실패를 하고 그것을 토대로 경험을 쌓아야 하는데 어린 선수들은 스트라이크가 안 들어가고 변화구가 밋밋하면 ‘폼이 잘못됐나’ 이런 것에 신경 쓴다. 시합하고 있는데 제구를 잡고 있다”며 “안 좋으면 안 좋은 대로 시합을 끌고 가야 한다. 안 좋을 때도 풀어갈 수 있는 노하우가 10가지 이상은 있어야 오랜 시간 풀타임을 뛸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줬다”고 밝혔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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