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이닝 퍼펙트 승리투수·5.2이닝 2실점 호투·3경기 출장 … “재미있어요”
KIA 타이거즈의 팬들을 웃게 한 루키들이 “재미있었다”며 프로에서의 첫 1주일을 이야기했다.
KIA는 이승재, 이의리, 장민기 등 세 명의 투수 루키를 앞세워 2021시즌을 열었다. 캠프에서부터 각기 다른 개성으로 어필을 한 세 사람은 주중 키움전에서 눈길 끄는 데뷔전을 치렀다.
이승재는 지난 7일 프로 데뷔전에서 3이닝 퍼펙트와 함께 승리투수가 됐고, 이의리는 8일 선발로 첫선을 보여 5.2이닝 2실점의 인상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장민기도 이의리의 추가 실점을 막아주면서 8일 잊지 못할 데뷔전을 치렀다.
이승재는 “재미있었다. 피곤한 것 같기도 한데 재미있다”며 프로에서의 첫 주를 돌아봤다. 이어 “처음 마운드에 올라가기 전에는 많이 긴장도 했는데 올라가니까 괜찮았다, 마운드가 멀리 보이기는 했다”며 “바로 첫 승을 해서 너무 좋았다. 계속 좋은 모습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장민기는 타석에 있는 타자들을 보면서 프로를 실감했다.
장민기는 “타자들이 TV에서 보던 사람들이었다. 상대하면서 멋있다는 생각을 했다(웃음)”며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는 긴장이 안 됐는데 불펜에서 팔을 풀 때는 긴장해서 숨도 안 쉬어졌다”고 프로에서의 첫날을 떠올렸다.
긴장된 순간을 넘긴 뒤에는 마운드가 익숙해졌다.
장민기는 “두 번째 이닝부터는 고등학교 때 시합하는 느낌이었다. 고등학교 때도 주자가 깔린 상황에서 많이 올라갔다”며 “경기에 많이 나가고 싶다”고 웃었다.
8일 데뷔전에 나선 장민기는 9일 키움전에 이어 11일 NC전까지 세 경기에 출장했다.
사람들의 이목을 한눈에 집중시키며 화려하게 KBO리그에 등장한 이의리에게는 생각보다는 무덤덤한 첫 경기였다.
이의리는 “재미있었다. 긴장을 별로 안했다”며 “팬들의 환호성을 들을 때 프로 무대라는 게 실감났다”고 데뷔전을 말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첫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내는 경우가 많았던 이의리는 프로에서의 첫 등판에서도 선두타자 볼넷을 허용했다. 그 부분이 아쉬운 이의리는 다음 등판에서는 ‘타이밍’에도 신경 쓸 생각이다.
이의리는 “첫 타자 승부는 숙제다. 첫 등판에서는 던지는 타이밍이 빨라서 높은 공이 많았다. 다음에는 차분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이의리는 5회 2사에서 키움을 대표하는 타자 박병호에게 투런포를 맞았다. 이의리에게는 좋은 경험이 됐다.
이의리는 “그 상황으로 돌아간다면 체인지업을 던지겠다. 첫 타석부터 직구 타이밍이었는데 초반에는 내 직구에 힘이 있었다. 힘이 떨어지니까 맞더라”면서 “인코스 직구 빼고 다 던져야 했다. 그래도 지나갔으니까 괜찮다”고 웃었다.
앞으로 다가올 롯데 김진욱과의 맞대결에 대해서는 “형들을 믿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올 시즌 KBO리그의 ‘특급 신인’으로 꼽히는 이의리와 김진욱이 로테이션 상으로는 15일 챔피언스필드 마운드에서 격돌할 예정이다.
이의리는 “형들이 잘 쳐주면 이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던 대로 내 공을 던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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