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상장사 직원-임원 연봉 격차 최대 7.2배

■유가증권 16개사 연봉 비교
이사·감사 평균 보수 1억5000만원
직원 평균 5600만원의 2.7배
부국철강 7.2배 최대 격차
5곳, 직원보다 임원 연봉 더 올려

지난해 광주·전남 유가증권 상장사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임원들은 직원보다 많게는 7배 이상 높은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원 연봉을 직원보다 더 많이 올린 곳은 금호산업, 한전KPS, 광주신세계, 한국전력공사, 화천기공 등 5개 기업이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으로 집계한 광주·전남 16개 유가증권 상장기업의 지난해 이사·감사 평균 연봉은 1억5000만원으로, 직원 평균(5600만원)의 2.7배였다.

기업별로 직원과 임원 연봉 격차를 살펴보니 부국철강 임원은 한 해 평균적으로 3억1700만원을 받는 동안 직원은 4400만원을 받아 격차가 7.2배에 달했다. 다스코 이사·감사는 직원(3500만원)의 6배인 2억800만원을 받았고, 화천기공도 임원 연봉(3억800만원)이 직원(5100만원)의 6배였다.

연봉 격차는 조선내화 4배(임원 보수 1억7500만원), 금호산업 3.9배(〃2억8900만원), 보해양조 2.6배(1억1900만원), 대유플러스 2.5배(1억3000만원), 광주신세계 2.2배(1억3700만원), DSR제강 2.2배(1억1000만원), 대유에이텍 2배(1억1100만원), 금호타이어 1.9배(1억1500만원), 한전KPS 1.7배(1억600만원), 금호에이치티 1.5배(6400만원), 한국전력 1.4배(1억1300만원) 순이었다.

반면 전자공시시스템 집계에 따르면 이사·감사 평균 연봉이 직원보다 낮은 곳은 세화아이엠씨(3100만원·0.7배)와 우리종합금융(6300만원·0.7배)이었다.

광주·전남 상장사들의 평균 연봉 격차는 2017년 3.9배(직원 4900만·임원1억8800만원)에서 지난해 2.7배로 줄어들었다.

3년 새 격차가 더 벌어진 기업은 다스코(4배→6배), 금호산업 3.8배→3.9배), 한전(1.3배→1.4배) 등 3곳이었다. 격차가 가장 많이 좁혀진 기업은 금호타이어(7.7배→1.9배)로 나타났다.

지난해 지역 상장사 직원 평균 연봉은 8.2%(420만원) 오른 반면, 코로나19 경기침체로 임원 연봉은 0.6%(90만원) 올랐다.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이 전년보다 오른 곳은 16곳 중 12곳이었다. 연봉이 깎인 기업은 세화아이엠씨(-4.2%), 광주신세계(-2.4%), DSR제강(-0.6%), 화천기공(-0.1%) 등 4곳이었다.

이사·감사 1인당 평균 보수액이 오른 곳은 16곳의 절반(8곳)으로, 금호산업(84.1%), 한전KPS(35.6%), 광주신세계(16.1%), 한전(15.0%), 화천기공(11.7%), 조선내화(11.5%), 대유플러스(11.4%), 금호에이치티(6.7%) 순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임원 보수가 감소한 곳은 금호타이어(-45.5%), DSR제강(-31.0%), 대유에이텍(-25.0%), 보해양조(-18.5%), 우리종금(-13.7%), 세화아이엠씨(-11.4%), 다스코(-9.6%), 부국철강(-0.3%) 등 8곳이었다.

임원 연봉 증가율이 직원보다 높은 기업은 5개로 나타났다. 금호산업은 직원 연봉을 11.7% 올린 반면 임원 연봉은 직원의 7배에 달하는 84.1% 올렸다.

한전KPS(직원 13.3%·임원 35.6%), 한전(직원 2.8%·임원 15.0%) 등도 임원 연봉이 직원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광주신세계와 화천기공은 직원 연봉을 각각 2.4%, 0.1% 줄이는 동안 임원 연봉은 16.1%, 11.7% 올렸다.

최근 4년 동안 16개 상장사 직원 평균 연봉은 2017년 4900만원, 2018년 5100만원, 2019년 5100만원, 2020년 5500만원 등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이사·감사 평균 보수는 2017년 1억8800만원, 2018년 1억5400만원, 2019년 1억4900만원, 2020년 1억5000만원 등이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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