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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기자

두려움 대신 차분함…어르신들 “일상 회복 설레요”

by 광주일보 2021.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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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5세 이상 화이자 백신 접종 시작 - 광주 접종센터 가보니]
서구지역 어제 접종대상자 598명…예진표 꼼꼼히 작성하고 접종
90세 할머니 “아프지 않고 기분 좋아”…“곧 마스크 벗을 날 오겠죠”

만 75세 이상 고령자를 시작으로 일반인 대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첫 접종이 시작된 1일 오전 광주시 서구 염주체육관에 마련된 서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일반주민 1호 접종자인 양맹순 어르신이 접종받고 있다. <광주·전남 사진기자회>

 

7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백신 접종이 시작된 1일 광주시 서구 염주체육관에서 만난 어르신들은 긴장과 기대감을 드러냈다. 염주체육관은 서구지역 어르신들 접종센터로, 이날 오전부터 접종 준비를 위한 관계자들로 북적댔다.

이날 접종 대상자들은 노인요양시설 이용자들과 75세 이상 농성 2동 주민 등 598명로, 대상 어르신들은 예상 접종 시간인 9시 전부터 염주체육관에 도착해 안내에 따라 줄지어 체육관으로 들어섰다. 접종 30분 전부터 와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어르신 10여 명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일부 주민들은 접종 날짜를 착각하고 센터를 찾았다가 발길을 돌리는 경우도 생겼다.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경찰과 소방 구급대가 센터 인근에 대기하는 등 삼엄한 분위기에서 접종이 진행됐다.

광주지역 75세 이상 화이자 백신 1호 접종의 주인공이 된 양맹순(90) 할머니는 요양보호사의 도움을 받아 접종센터에 들어섰다.

양 할머니는 요양보호사의 도움을 받아 ‘이전과 다르게 오늘 아픈 곳이 있는지’, ‘코로나19 감염 진단을 받은 적 있는 지’, ‘중증 알레르기 반응으로 치료를 받은 적 있는 지’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꼼꼼히 예진표를 작성해 나갔다.

양 할머니는 이후 의사의 예진을 받았다. 의사는 할머니 체온을 재고 현재 복용 중인 약이 있는지를 묻는 등 백신 접종이 가능한 건강 상태인 지 살폈다. 의사는 “맞고 나면 하루 이틀은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만 75세 이상 시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1일 오전 광주 서구 염주체육관에 마련된 코로나19 지역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화이자 백신을 맞고 있다. /광주·전남사진기자회

만 75세 이상 시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1일 오전 광주 서구 염주체육관에 마련된 코로나19 지역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화이자 백신을 맞고 있다. /광주·전남사진기자회

의료진과 구청 관계자들은 이날 접종을 앞두고 긴장한 듯한 어른신들을 안심 시키려는 듯 웃으며 끊임없이 대화를 이어나갔다.

양 할머니는 예진을 마친 뒤 접종실로 옮겨 백신을 맞았다. 옷소매를 걷어올리자 양 할머니 얼굴에 긴장감이 묻어났다.

“할머니, 힘 빼고. 따금할 수 있어요.” 간호사의 안심하라는 말과 함께 접종은 끝났다. 양 할머니 뿐 아니라 다른 어르신들도 주사 바늘이 들어가는 순간, 잠시 얼굴을 찌푸리는 것 외에 독감 접종하듯 편안하게 접종을 마쳤다. 접종을 기다리던 어르신 중 한 명은 긴장한 나머지 갑자기 체온이 올라가 내려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접종을 맞기도 했다.

양 할머니는 이후 대기실로 옮겼다. 양 할머니는 대기실에서 요양보호사와 15분 간 이야기하며 머물렀다. 접종자들의 상태를 관찰하기 위한 것으로, 15분이 지나 타이머가 울리자 양 할머니는 밖으로 나섰다.

양 할머니는 “기쁜 마음으로 왔다. 전혀 아프지않고 기분도이 좋다”며 웃었다.

양 할머니는 “접종 여부를 묻는 전화를 받고 흔쾌히 동의했다”면서 “구청과 동사무소에서 도움을 많이 줘 편하게 이동해 접종을 마쳤다”고 말했다.

양 할머니를 비롯, 이날 서구지역 75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첫 화이자 백신 접종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순조롭게 진행됐다. 이날 접종으로 인한 이상 징후가 나타난 접종자는 없었다는 게 서구 보건 당국 설명이다.

접종을 마친 어르신들도 “아무렇지 않다. 하나도 안 아프다”며 웃으며 접종센터를 나섰다. 어르신들과 함께 백신 접종을 마친 품앗이주간보호센터 김순복 팀장은 “이상징후를 보이는 어르신들이 없어 다행”이라며 “곧 마스크 벗고 일상 생활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서구는 오는 7일까지 75세 이상 주민 2696명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진행한다. 남구도 다목적체육관에 예방접종센터를 마련하고 9일까지 주민 2065명에 대해 예방접종을 실시한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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