멩덴, 불방망이에 ‘혼쭐’

시범경기 마지막 날 4.2이닝 7피안타 6실점
강백호에 홈런 2개 허용...KIA, KT에 3-6 패배
루키 장민기·이승재 호투...이의리, 2이닝 무실점

KIA 타이거즈의 새 외국인 선수 다니엘 멩덴이 KBO리그의 뜨거운 방망이를 경험했다.

KIA 멩덴이 3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시범경기 최종전에서 선발로 나와 4.2이닝 6실점을 기록했다.

강백호와의 첫 대결에서 투런포를 얻어맞은 멩덴은 5회 세 번째 승부에서도 피홈런을 기록하는 등 험난한 하루를 보냈다.

멩덴은 1회초 조용호의 중전안타로 경기를 시작했다.

황재균과 알몬테를 나란히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했지만 4번 강백호의 힘에 밀렸다.

풀카운트 승부 끝에 던진 6구째 144㎞ 직구가 우측 담장을 살짝 넘어가면서 홈런이 됐다. 유한준을 우익수 직선타로 처리한 멩덴은 2회는 삼자범퇴로 정리했다.

하지만 3회 멩덴이 1사에서 조용호와 황재균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했다. 알몬테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은 멩덴은 다시 강백호와 마주했다. 이번에는 초구에 2루 땅볼을 만들면서 멩덴이 웃었다.

중전안타로 시작한 4회, 멩덴이 세 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우고 5회 선두타자 심우준까지 2루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그러나 조용호의 중전안타를 시작으로 멩덴이 KT 타선에 뭇매를 맞았다. 1-2에서 황재균의 2루타에 이어 알몬테의 좌전안타가 이어지면서 1-4가 됐다.

이어 1사 1루에서 강백호와 세 번째 맞대결이 펼쳐졌다. 볼 두 개를 연달아 기록한 멩덴이 3구에 스트라이크를 집어넣었다.

그리고 4구째 던진 슬라이더가 몰리면서 강백호의 방망이가 움직였다. 첫 홈런과 같은 코스로 이번에는 더 멀리 공이 날아가면서 점수는 1-6까지 벌어졌다.

잠시 숨을 고른 멩덴은 유한준을 중견수 플라이로 돌려세우면서 85구에서 개막 전 마지막 등판을 마무리했다.

멩덴의 기록은 4.2이닝 7피안타(2피홈런) 2볼넷 1탈삼진 6실점. 이날 직구(38개) 최고 구속은 146㎞, 평속은 144㎞를 기록했다. 또 커브(3개·115㎞), 슬라이더(19·131㎞), 투심(7개·143㎞), 커터(16개·139㎞)를 구사했다.

선발 멩덴의 피칭은 아쉬웠지만 ‘루키’들이 쾌투를 이어가면서 팬들을 웃게 했다.

멩덴에 이어 5회 2사에서 나온 장민기는 유격수 박찬호의 호수비 덕분에 유격수 플라이로 첫 이닝을 정리했다. 6회 선두타자 박승욱에게 볼넷은 내줬지만 배정대-심우준-문상철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7회에는 이승재가 황재균과 알몬테의 방망이를 연달아 헛돌게 한 뒤 신본기의 우익수 플라이로 깔끔하게 이닝을 지웠다.

그리고 8회 ‘2선발’을 찜해놓은 이의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전날 선발 등판이 미세먼지로 취소되면서 하루 쉰 이의리는 2이닝을 소화하며 경기감을 조율했다.

8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은 이의리는 9회 위기관리 능력도 보여줬다.

선두타자 송민섭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한 이의리가 권동진을 삼진으로 잡았다. 이어 폭투와 도루로 1사 3루에 몰렸지만, 대타 김건형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윤준혁에게 볼넷은 내줬지만 알몬테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으면서 실점 없이 등판을 끝냈다.

34구를 기록한 이의리는 직구 29개를 던졌다. 직구 최고 스피드는 150㎞, 자신의 최고 스피드다.

경기는 3-6 패배로 끝났다.

한편 KBO는 이날 경기를 끝으로 시범경기 일정을 마무리했다. 비와 미세먼지로 3경기를 치르지 못한 KIA는 3승 4패로 2021시즌 시범경기를 종료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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