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진-선수단, 왕조 재건 구슬땀...마운드, 외인·불펜 호투에 ‘맑음’
타선, 신예들과 베테랑 격차 고민...맷 감독, 13년차 나지완에 역할 기대
최형우·터커와 클린업 트리오 구성... “말 보다 실력으로 보여줄 것”
나지완이 ‘호랑이 군단’ 화력의 키를 쥐었다.
KIA 타이거즈는 올 시즌 구단 첫 외국인 사령탑인 맷 윌리엄스 감독을 앞세워 ‘왕조 재건’을 위한 걸음을 내디딘다.
마운드의 기상도는 지난 시즌에 이어 올해도 ‘맑음’이다. 젊은 투수들의 불펜 경쟁이 올 시즌에도 뜨겁게 전개되고 있고, 애런 브룩스와 드류 가뇽으로 새로운 외국인 원투펀치를 구성했다.
지난 시즌 고전했던 타선에는 올해도 고민이 많다.
FA 안치홍을 롯데 자이언츠에 내주면서 확실한 카드 하나를 잃었고, 아직 베테랑들과 신예 선수들의 기량 격차가 크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장영석에게 3루 운명을 물어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특히 지난 시즌 팀 홈런 최하위에 그치며 폭발력이 떨어졌던 만큼 한방도 절실하다.
팀 상황을 생각하면 나지완에게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다.
나지완은 지난 12년 동안 204개의 공을 담장 밖으로 넘기면서 최형우(302개)에 이어 팀 내 통산 홈런 2위다. 순수 타이거즈 역대 홈런 1위인 김성한(207개)을 바짝 쫓고 있다.
윌리엄스 감독도 나지완을 주목하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나지완은 ‘4번 타자’로 역할을 하고 있다.
최형우와 터커가 나지완의 앞뒤에 배치되면서 최형우-나지완-터커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가 가동되고 있다.
최형우를 시작으로 터커, 나지완은 모두 연습경기에서 홈런포를 날리면서 중심 타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4번 자리를 책임지고 있는 나지완은 외야로 나가 수비 테스트도 받고 있다.
나지완은 좌익수 자리에서 캠프 연습경기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아쉬운 실책도 기록했지만 눈에 띄게 날렵해진 몸으로 몇 차례 멋진 슬라이딩 캐치를 선보이며 박수도 받았다.
A와 B조로 나눠 격일로 연습경기에 선수들을 투입했던 윌리엄스 감독은 두 경기에 연달아 주전 선수들을 내보냈다. 시즌 개막에 맞춰 흐름을 이어가도록 하기 위한 방안이다.
물론 라인업은 변함없었다. 올 시즌 윌리엄스 감독의 큰 구상에 나지완이 중심에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나지완도 4번 타자라는 책임감으로 타석에 서고 있다. 지난 시즌 자신의 장점이었던 ‘눈야구’가 실종되면서 부진이 길어졌던 만큼 차분하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현재 흐름은 좋다.
나지완은 “시즌 준비하면서 살을 많이 뺐다. 사람들이 움직임이 달라졌다고 한다”며 “몸도 가볍고 캠프도 즐겁다. 차분하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지난 시즌에 너무 부진했다. 마음만 급했던 것 같다. 올해는 말이 아니라 실력으로 직접 보여주면서 팀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몸은 가벼워졌지만 책임감은 더 커졌다. 날렵해진 나지완이 KIA 타선에 힘을 더해줄지 관심이 쏠린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김여울기자(그라운드 톡톡)'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엠블럼으로 보는 K리그 역사 (0) | 2020.03.15 |
---|---|
‘연장 캠프’ KIA 타이거즈 16일 귀국 (0) | 2020.03.13 |
진짜가 나타났다 … 외인 원투펀치 대박 조짐 (0) | 2020.03.11 |
잘 쉬는 것도 전략… KIA 호랑이들의 '휴일 사용법' (0) | 2020.03.10 |
“선배는 교과서” … 보고 뛰며 발톱 세우는 아기 호랑이들 (0) | 2020.03.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