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경제지도가 바뀐다 <5> 도시철도 2호선 착공
민선 7기 이용섭 광주시장의 최대 강점은 위기를 기회로 바꿔 놓는 ‘위기 속 연대 리더십’으로 압축된다. 지역 내에서 길게는 10년 넘게 갈등을 빚은 주요 현안 사업들을 ‘민관 협치’를 기반으로 한 시민 공론화를 통해 착착 해결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 사업 중 하나는 도시철도 2호선 착공이다. 20년 가까이 지역사회를 찬반 논쟁으로 갈라놓은 도시철도 2호선 건설 사업은 이 시장이 강조하는 ‘연대 행정’으로 풀어낸 결과물 중 백미로 꼽힌다.
이 시장은 민선 7기 들어 “2호선 건설 여부는 시민 뜻에 맡기겠다”며 2018년 시민 공론화 모델인 ‘숙의 기반 주민 참여’ 방식을 도입했다. 시민들은 논의를 거듭한 끝에 공사 착공을 결정했고, 현재 공사는 순항중이다. 시민연대를 기반으로 한 이 사례는 이듬해인 2019년 정부의 갈등관리 평가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정부에서도 인정한 민관협치의 모범사례가 된 것이다.
이용섭 시장은 “위기가 닥칠 때마다 나눔과 연대정신으로 똘똘 뭉쳐 해결한 광주시민의 DNA는 광주를 지탱하는 큰 힘이 되고 있다”며 “민선 7기 광주시 행정도 시민과 함께 하는 민관 협치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도시철도 2호선 공론화 과정도 광주만의 연대 DNA를 접목한 성과물 중 하나”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위기 속에도 공사 순조=미래 광주 대중교통의 핵심이 될 도시철도 2호선 공사는 코로나19 위기 속에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도시철도 2호선은 민선 7기 들어 시민 주도의 공론화 과정을 거쳐 가장 민주적인 방식으로 건설을 결정하고, 지난 16년간의 지역내 논란과 갈등을 종식시킨 사업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2019년 9월 1단계 공사 착공 후 3년 차를 맞고 있는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사업은 사업비 1조 3039억원 중 3150억원을 투입해 계획공정률 24%를 달성했다. 1단계 17km구간 건설공사는 본선 6개 공구와 차량기지 공사로 나눠 시행 중이며, 6km구간 28개소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굴착공사를 진행 중이다. 공사 중인 주요구간은 유덕교차로, 시청 앞 광주천, 운천저수지, 풍금사거리, 월드컵경기장, 백운광장, 남광주역, 산수오거리, 서방사거리 등이다.
◇침체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단비=광주시 도시철도건설본부는 사업추진 과정에서 지역업체 참여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 체결, 수차례 시공사 본사 방문, 공정 회의 때마다 지역업체 참여 협조 요청 등을 통해 지역 전문건설업체의 하도급 참여 확대, 지역민 고용, 지역에서 생산하는 건설자재 및 장비사용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
착공 후 현재까지 하도급, 용역, 폐기물 처리 등 지역업체 계약액은 2698억원으로 참여비율 72%를 기록하고 있으며, 고용된 지역 연인원 3만2077명(75%), 지역장비 사용 1만5465건(86%) 등으로 코로나19로 어려운 지역경제에 활력이 되고 있다.
도시철도건설본부는 잔여구간에도 지역업체 참여비율을 높일 수 있도록 지역 건설협회와 간담회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시공사측에 지속적으로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국비 확보 총력…오는 4월 기계·전기 등 후속 사업 시작=도시철도 2호선은 각 단계 및 공종별 착공시기에 따라 설계를 추진하고, 정부와 총사업비 협의를 완료해야만 착공 및 국비 60% 보조가 가능한 사업이다.
1단계 건설공사 선행 사업인 토목과 차량기지 분야는 공사 중인 도시철도건설본부는 후속 사업인 건축, 기계, 전기, 통신 등 기전분야 사업비 확보를 위해 중앙정부 국비 지원의 당위성을 적극 설득한 끝에 지난해 10월 기획재정부와 총사업비 협의를 완료하는 성과를 냈다. 이 같은 선제적인 국비확보 노력으로 오는 4월부터 기전분야 착공이 시작되는 등 향후 1단계 사업을 순조롭게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했다. 도시철도건설본부의 올해 국비 확보액도 역대급인 2240억원에 이른다.
도시철도건설본부는 올해도 2022년 국비 확보를 위해 연초 계획공정에 맞춰 예산집행 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상반기 작업구간 추가 확대, 주·월별 공정 설정, 수시 현장 점검 등을 통해 상반기 예산 조기 집행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는 국비 2240억원을 포함해 3700억원을 투입해 상반기 1단계 공사 작업구간 확대, 전기·신호·통신 등 기전분야 공사를 착공할 방침이다.
또 철거 된 백운고가 자리에 설치되는 대남대로 지하차도 공사와 상무지구 한국은행에서 세정아울렛 사이 상무중앙로 구간 공사도 본격화한다.
◇시민 교통불편 최소화에도 주력=도시철도건설본부는 시 전역 공사구간 확대에 따른 교통정체 등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찰청 등 유관기관과 긴밀하게 협조해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신호체계 및 제한속도 조정, 일부구간 버스전용차로 해제 등으로 차로를 추가 확보하고 주변 불법주정차 단속 등도 강화하고 있다.
도시철도건설본부는 또 주요 네비게이션 제작 업체를 방문해 목적지 검색시 도시철도 주요 공사구간을 우회 안내하도록 협조를 요청하는 등 차량 정체 현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도시철도 2호선 건설사업의 올해 예산이 3700여억원에 달하는 만큼 힘든 코로나19 시기에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되도록 예산 신속집행과 더불어 지역업체 참여를 높이는데도 집중하고 있다”며 “공사 구간이 확대되는 만큼 다소 불편함이 있더라도 지속적인 관심과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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