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지난 24일 광주 방문 배경에 지역 정치권의 해석이 분분하다.
4·7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 시작일을 앞둔데다, 서울시장 야권 단일화를 승리한 뒤 첫 공식일정인 만큼 김 위원장의 이날 행보에 관심이 집중됐다.
김 위원장은 서울시장 야권 단일화 여론조사가 한창이던 이번 주 초 일찌감치 광주 방문 일정을 확정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김 위원장이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단일후보로 선출될 것을 예상하고, 사실상 첫 선거 일정으로 광주 방문을 택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정치권에선 서울과 부산에 많이 사는 호남 출향민의 표심을 노린 전략적 행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 위원장 역시 정치권에선 호남 출신으로 분류된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여권의 텃밭이자, 더불어민주당의 심장인 광주를 직접 찾아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5·18 단체들과 간담회, 이용섭 광주시장과의 만남 등 짧은 시간 광폭 행보를 보였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서울과 수도권, 부산 등지에 사는 호남 출신이 500만 명”이라며 “이들 표심이 재보선 판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 본인도 앞서 “서울시 인구 구성 비율을 보면 호남 지역 사람들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며 야권이 선거 참패의 고리를 끊으려면 호남부터 챙겨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오 후보 역시 김 위원장의 기조에 발맞춰 당내 경선 도중인 지난 2월 말 서울 호남향우회의 지지를 이끌어내 지역 확장성을 부각했다. 따라서 김 위원장의 이날 방문도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는 호남 구애로 진정성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당 정강·정책에 ‘5·18 민주화운동 정신 계승’을 포함했고, 여야 합의로 5·18 단체의 공법단체 설립을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는 데 물밑 역할을 했다.
/최권일 기자 ck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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