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 잇는 항공노선 검토…광주~부산 하늘길 열리나

부산시, 공항공사에 노선 신설 요청
남부권 경제벨트 구축 활성화 기대

광주와 부산을 잇는 영호남 항공노선 신설이 검토되면서 향후 영호남 하늘길이 열릴지 주목된다.

영호남을 잇는 동서 간 교통망이 매우 열악한 상황 속에서 영호남 항공 노선이 신설될 경우 영호남 상생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최근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남부권 경제벨트 구축 활성화에도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30일 한국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최근 부산시가 광주~부산 간 또는 무안~부산 간 항공 노선 신설을 공사 측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광주~김해 노선은 지난 1997년 개통된 뒤 아시아나항공이 1일 1회씩 5년여 간을 운항해왔지만, 수요 부족 등을 이유로 2001년 10월 운행이 중단됐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광주와 부산을 잇는 교통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현재 광주와 김해·부산을 잇는 정기적인 교통편은 금호고속이 운행하고 있는 고속버스가 유일하다. 광주발 부산행 고속버스는 평일 12편, 주말 15편이다. 광주발 김해행은 평일 4편, 주말 5편으로 3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기차는 1일 1회 다니는 무궁화로, 6시간 가량 걸린다.

이처럼 양 지역 간 교통 인프라가 최악인 점을 감안해 그동안 지역 경제계를 중심으로 광주와 부산 간 하늘길을 열어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지난 2015년 광주상공회의소를 중심으로, 2015년 광주~김해 항공 노선 개설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졌지만, 결국 성과를 보지 못했다. 지역 경제계는 당시 “영호남 지역 이동시간 단축으로 안정적인 물류 공급과 운송비 절감이 가능해지고, 양 지역의 경제 성장이 이뤄질 것이다”면서 정부와 정치권에 광주~김해 노선 신설을 요청했었다.

노선 개설을 위해 광주시와 부산시, 공항공사, 저가항공사인 에어부산 등이 실무협의를 했었지만, 승객 부족에 따른 손실 보전액이 크다는 이유로 결국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6년이 지난 올해 다시 광주~부산 노선 신설이 검토되면서 향후 영호남 하늘길이 열릴지 주목되고 있다. 이번에는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배경에는 남부권 광역경제벨트 구축과 함께 가덕도 신공항의 영향력 확대 등을 위해 부산지역이 전략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위해 서남권 항공 수요 유치도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인천공항을 이용할 광주·전남지역 승객 수요를 가덕도 신공항으로 돌릴 경우 명실상부한 동부권 1공항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따라서 부산지역 경제계와 여론도 영호남 하늘길 개설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노선 신설에 따른 수요 부족 등에 따른 손실 보전액이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최근 부산 경제계를 대표하는 부산상공회의소도 새로 꾸려졌고, 가덕도 신공항 건설의 전략적인 필요성 때문에 부산이 적극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아직까지 부산 측에서 협의를 해오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2015년 광주에서도 추진했던 만큼 부산 측에서 협의를 해올 경우 상당히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최권일 기자 ck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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