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피로감…“주말에는 나가야겠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광주·전남 4대 상권 구매자 수가 석 달 새 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생활 속 방역에 대한 피로감이 누적되면서 광주지역 상권 3곳의 주말 고객은 오히려 늘었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 23일 광주일보가 KB부동산 상가정보 통합시스템을 이용해 분석한 광주·전남 주요 상권 4곳 ‘상권분석 보고서’에 담겼다.

지난 1월 기준 4대 상권 유료 고객은 총 110만1960명으로, 3개월 전인 지난해 9월(144만513명)보다 23.5%(-33만8553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상권은 ㈜광주신세계, 이마트 광주점, 금호월드, 유·스퀘어(광주종합버스터미널)를 포함한 ‘광천동’(서구) 상권과 롯데백화점 광주점, 반도전자도매상가, 금남전자상가, 광주은행 본점을 아우르는 ‘금남로4가역’(동구), 이마트 봉선점과 인근 식당 거리를 에워싼 ‘봉선지구’(남구) 등이다. 나주 혁신도시 상권은 빛가람호수공원을 중심으로 한 반경 700m 구역을 분석했다.

상권별로 보면 혁신도시 구매자는 지난해 9월 79만8816명에서 올 1월 50만4760명으로, 무려 36.8%(-29만4056명) 감소하며 타격이 가장 컸다. 광천동 권역은 35만6028명에서 32만4721명으로, 석 달 새 8.8%(-3만1307명) 감소했다. 금남로 4가역은 석 달 전보다 10.6%(-1만9636명) 감소한 16만6123명에 그쳤다. 반면 봉선지구 상권은 9만9910명에서 10만6356명으로 구매자가 6.5%(6446명)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전반적으로 매출 타격을 입었지만, 광주 상권 3곳의 주말 고객을 떼어놓고 보면 구매자가 증가했다.

대규모 주거단지인 봉선지구의 경우 주말 유료 고객은 지난해 9월 2만8072명에서 올 1월 3만4824명으로 24.1%(6752명) 증가했다. 광천동 상권 주말 고객은 11만5151명에서 12만7762명으로, 11.0%(1만2611명) 증가했고, 금남로 4가역은 석 달 전보다 7.4%(2585명) 늘어난 3만7403명을 기록했다.

이는 광주 3대 상권 모두 평일(월~금) 고객이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과 대조된다.

광천동 평일 고객은 24만877명에서 19만6959명으로, 18.2%(-4만3918명)나 줄었다. 금남로 4가 상권은 14.7%(-2만2221명) 감소한 12만8720명으로 나타났으며, 봉선지구 유료 고객은 0.4%(-306명) 감소한 7만1532명으로 집계됐다.

대체적으로 근무를 하는 평일에는 모임과 만남을 자제하는 ‘집콕’ 추세를 따랐지만, 주말에는 억눌린 소비심리가 표출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고객 감소세가 가장 심각했던 나주 혁신도시 상권은 주말과 평일 모두 구매자가 크게 줄었다.

혁신도시 평일 고객은 지난해 9월 59만2449명에서 올해 1월 36만4684명으로, 38.4%(-22만7765명) 급감했다. 주말 고객은 20만6367명에서 14만76명으로, 32.1%(-6만6291명) 줄어들며 평일과 비슷한 감소 추세를 나타냈다.

KB 상가정보 시스템은 매달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지정한 전국 상권 위주로 추정매출, 소비고객 통계, 유동인구 정보 등을 발표하고 있다. 이들 권역의 소비고객 통계는 가맹점 소재지 기준 KB카드 매출과 시장분석업체 나이스지니데이타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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