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가 국내 고가제품 소비를 주도하고 있다.
밀레니얼 사이에서는 이른바 ‘플렉스’(Flex·돈을 쓰며 자랑한다는 뜻의 신조어)가 유행처럼 번져 명품·전자기기 등에 대한 소비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유통가는 이런 흐름에 맞춰 20~30대를 겨냥한 고가품 판촉에 나섰다.
취업정보포털 사람인이 최근 20~30대 3064명을 대상으로 ‘플렉스 소비문화’에 대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응답자 절반 이상(52.1%)은 이 문화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로는 ‘자기 만족이 중요해서’(52.6%·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꼽았다. ▲즐기는 것도 다 때가 있다고 생각해서(43.2%) ▲스트레스 해소에 좋을 것 같아서(34.8%) ▲인생은 즐기는 것이라 생각해서(32.2%) ▲삶에 자극이 되어서(22.2%) 등도 뒤를 이었다.
응답자의 54.5%는 “앞으로 플렉스 소비를 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해당 상품으로는 ‘고가의 명품’(40.8%)이 1위에 올랐다. 이어 ‘세계 여행’(36.7%), ‘음식’(27%), ‘자동차’(24.6%), ‘집·땅 등의 부동산’(23.2%), ‘전자기기’(21.6%) 등 순이었다.
실제로 플렉스를 해본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도 26.7%에 달했다. 이들은 ‘고가의 명품’(53.1%), ‘세계 여행’(28.6%), ‘음식’(26.1%), ‘전자기기’(26.1%), ‘자동차’(21.6%)에 돈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한 해 동안 플렉스로 지출한 비용은 평균 840만원이었고 ‘500만원 미만’(66%), ‘500만원 이상~1000만원’(17.6%)이 주를 이뤘다.
반면 플렉스 소비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응답자(1467명)는 그 이유로 ‘과소비를 조장한다고 생각해서’(67.7%), ‘허황된 꿈을 갖게 해서’(36.3%)등을 답했다.
이처럼 ‘플렉스’ 소비문화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신용평가회사 피치그룹 산하 컨설팅업체 피치솔루션스는 “한국 젊은이들의 고가 제품 소비가 관련 분야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 업체는 “관련 분야 성장이 다른 분야를 능가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해당 분야 기업은 럭셔리 옵션을 제공해 밀레니얼 세대 소비자를 사로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피치솔루션스는 한국에서 호텔, 외식, 레크리에이션과 문화, 자동차, 주택, 의류 분야의 평균 소비지출 증가율을 2020년 3.9%, 2012년 4.1%, 2022년 4.8%, 2023년 5.2%로 전망했다.
유통가는 밀레니얼 세대를 선점하기 위해 봄 맞이 기획전을 열고 있다.
㈜광주신세계 15일까지 4층·7층 매장에서 ‘한 발 앞선 봄날의 #플렉스’ 기획전을 진행한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100만원대 블라우스, 50만원대 원피스, 60만원대 가죽신발 등 20~30세대가 선호할 만한 ‘트렌드’ 의류제품을 선보인다.
롯데백화점 프리미엄몰도 같은 기간 동안 ‘집에서 즐기는 플렉스’ 기획전을 연다.
40만원대 반자동 커피머신 등 가전상품들과 리빙용품들을 할인 판매하며 일정 금액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특별 적립금을 준다. 해당 가전 상품을 10만·20만·30만·4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는 각각 엘포인트 3000·6000·1만5000·2만원을, 기획전 내 리빙 상품 구매 고객에게는 구매 금액의 5%를 엘포인트로 적립해 준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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