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농가 대형마트 직접 납품 길 넓어진다

광주·전남 롯데마트 9곳 모두 로컬채소 매장 운영
전국 롯데마트 납품 70여 품목 중 10개 지역 농가

 

 

 

올해 광주·전남지역 9개 모든 롯데마트에 지역 생산자가 직접 수확해 배송해주는 로컬채소 매장이 들어선다.

대형마트는 생산자와 직거래하며 우수 농산물을 확보하고, 지역 농가는 ‘제값’을 받을 수 있는 판로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12일 롯데마트는 로컬채소 매장을 올해 124개 전 점포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지역 롯데마트는 현재 광주 월드컵·상무·수완·첨단점 등 4곳, 전남에는 나주·남악·목포·여수·여천점 등 5곳이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2014년부터 로컬채소 매장을 운영해왔으며 지난해 8월부터는 ‘대한민국 산지뚝심’이라는 이름으로 로컬푸드 비중을 확대해왔다. 점포 반경 50㎞ 이내의 지역 우수생산자를 발굴해 점포가 직접 주문하면 인근 생산자가 24시간 이내에 수확·포장·배송해 주는 방식이다. 농산물우수관리(GAP)나 식품안전관리인증(HACCP)을 받은 농가에는 납품 기회를 우선적으로 준다.

현재 광주지역 4개 롯데마트 농산물 매출 가운데 5%는 지역 농가가 차지하고 있다.

광주지역에서는 월드컵점이 지난해 ‘GAP 로컬채소 전용매장’을 처음 도입했다. 이곳에서는 27년 경력 나주 윤점자씨가 생산한 대파와 귀농 11년차 화순 김영신씨의 스마트팜 오이, 파프리카 등이 매대를 채우고 있다. GAP 전용매장은 올해까지 광주 4개 점포 모두에 들어설 예정이다.

전국 롯데마트에 직접 납품되는 70여 농수축산물 가운데 10개 품목 생산자는 광주·전남 농가이다.

‘대한민국 산지뚝심’ 프로젝트 참여 품목에는 순천 해금골드키위, 영암 무화과, 해남 밤고구마, 완도 녹차매생이 등 10개가 이름을 올렸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무화과 품목 GAP 인증을 받은 김종팔 농업회사법인 영암녹색무화과㈜ 대표는 지난해 9월부터 1억2000만원 상당 무화과 21t을 롯데마트에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 ‘농업마이스터’에 선정된 순천 이연옥씨도 해금골드키위로 전국 소비자를 만나고 있다.

롯데마트의 로컬채소 매출은 5년 새 34배 가량 급성장했다.

지난 2014년 3억원(31곳)이었던 로컬채소 매출은 2015년 33억(52곳), 2016년 75억(56곳), 2017년 74억(76곳), 2018년 95억(90곳), 2019년 100억(110곳)으로 증가했다. 올해 124개 전 점포의 로컬채소 매출액은 138억원으로 예상되며, 매장 1곳당 1억1000만원 넘는 판매고를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문영표 롯데마트 대표는 “지역의 우수한 신선식품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롯데마트가 곧 산지’ 라는 가치를 명확히 전달하고자 한다”며 “지역의 우수 생산자와 상생 협력을 통해 신선식품의 절대적 우위를 담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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