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전국 8개 특별·광역시 가운데 암발생률이 가장 낮은 반면 폐렴사망률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시민들은 흡연율과 비만율이 높음에도 걷기 운동은 잘 하지 않는 등 타 지역 대도시에 비해 건강 관리에 소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결과는 전남대학교병원이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는 광주광역시 공공보건의료지원단이 지난해 8월부터 5개월간 서울특별시를 비롯한 광주·부산·대구·인천·대전·울산광역시와 세종특별자치시 등 8개 특별·광역시의 건강수준을 분석·비교해 발간한 ‘2020 광주시민의 올해의 건강’ 보고서에서 밝혀졌다.
지난해 5월 출범한 광주시공공보건의료지원단은 광주시의 공공보건의료 현황 분석, 문제점과 해결방안 모색, 보건의료정책 개발, 공공보건의료계획 수립 등 광주 공공보건의료의 싱크탱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020 광주시민의 올해의 건강’은 인구·사회학적 특성, 의료이용, 건강행태, 건강결과 등 4개 영역별로 광주시민의 건강현황을 보여주는 33개의 건강지표를 활용해 산출한 통계 보고서이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암발생률의 경우 광주시가 10만명당 269명으로 8곳 중 가장 낮았으며, 1위인 부산(295명)보다 26명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허혈성 심장질환 사망률은 10만명당 12.6명으로 대전(10.4명)에 이어 두 번째로 가장 낮았다.
반면 광주의 폐렴 사망률은 25.3명(10만명당)으로 가장 높아 8위인 울산(11.6명)보다 배 이상 많았으며, 만성폐쇄성 폐질환 예방가능한 입원율도 1000명당 19명으로 가장 높았다.
또 건강 수준의 척도라고 할 수 있는 비만과 흡연, 걷기분야도 열악한 결과가 나왔다. 먼저 비만율의 경우는 광주가 33.3%로 인천(35.1%)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으며, 흡연율(19.6%)과 남자흡연율(36.8%)은 각각 세 번째를 기록했다. 걷기 실천율은 6위로 뒤처졌다.
당뇨병 관리부문에서도 광주는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예방가능한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환자 입원실태를 나타내는 당뇨병 만성합병증 예방가능한 입원율이 1000명당 8.8명으로 가장 많았다. 또 1년후 당뇨병 투약순응률과 1년후 당뇨병 조절률이 60.5%와 36.3%로 모두 가장 낮게 조사돼 당뇨병 관리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광주시민의 기대수명은 83.9세로 8곳 중 네 번째로 중간 수준이었다. 하지만 보험료 상위 20%와 하위 20% 집단 간의 기대수명의 차이가 8.4세로 격차가 가장 커, 소득수준간 건강격차도 큰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 발간을 총괄지휘한 권순석(전남대 의대 교수) 단장은 “이번 보고서는 광주시를 중심으로 한 건강현황 자료는 이번 보고서가 사실상 처음”이라면서 “앞으로 광주시민의 건강지표를 통해 건강증진의 대책을 마련해가는데 좋은 자료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2020 광주시민의 올해의 건강’ 보고서는 광주광역시 공공보건의료지원단 홈페이지(www.giph.or.kr) ‘알림마당’의 ‘지원단자료’에서 전문을 볼 수 있다.
/채희종 기자 chae@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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