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외수정 임신율 35~50% 높지만
착상 부전에 고통받는 부부 많아
생식의학 40여년 꾸준히 발전
2세 희망, 전문 의료진과 상담을
건강 바로 알기 - 난임증
정효영 시엘병원 원장
우리는 주위에서 아기를 갖지 못한 부부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최근에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난임부부에 대한 국가적 지원이 확대되고 있다. 또한 1978년 세계 최초의 시험관아기인 루이스브라운이 탄생한 이후, 체외수정을 비롯한 생식의학의 발달은 신뢰할만한 수준의 성과를 이루고 있어 아기를 기다리는 난임 부부들에게는 희망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난임증이란?=정상적인 부부가 한 달 이내에 임신될 확률은 약 10~20%정도이며, 1년 이내 자연임신 성공률은 약 80%정도로 알려져 있다. 난임이란 인위적으로 피임하지 않고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가졌는데도 1년 이내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를 말하며 현재 우리나라 부부 10쌍 중 한 두 쌍은 난임을 경험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공해와 스트레스, 초혼 연령의 증가로 난임환자의 수가 점점 증가하는 추세이다.
난임증은 남성측이나 여성측 원인이 각각 40%정도 차지하고 있으며, 부부가 함께 문제점을 갖고 있는 경우는 20%정도 된다.
기본검사를 위해서는 남성의 경우 3~4일 정도 금욕을 하고 정액검사를 해야 하고, 여성의 경우 월경시작 3일째 되는 날 산전기본검사 및 난소 호르몬검사를 시행하고 특히 난소 나이를 측정하는 AMH(Anti-M?llerian hormone) 검사를 통해 현재 여성의 연령과 난소연령을 비교 관찰하는 것이 좋다.
또한 부인과 정밀 초음파 검사를 시행해 자궁(근종, 용종, 자궁선근종)에 문제가 있는지, 난소(자궁내막증, 난소기형종)에 문제가 있는지, 다낭성난소증후군(배란장애 및 무월경 초래)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월경후 3~5일째 되는 날 자궁난관조영술(HSG)검사를 시행해 난관유착증이나 난관수종, 난관 개통 여부를 확인해서 정상적인 임신시도가 가능한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부 난임 기초 검사해서 특이소견이 없으면 자연임신 시도를 위해 배란관찰이 필요하고, 적극적인 임신시도를 위해서는 과배란유도법이나 인공수정(자궁내 양질의 정자선택 주입 방법)을 추천한다.
부득이 남성에서 정자검사 이상소견이 있는 경우와 여성에서 난관의 기능 상실이 는 경우, 복강경으로 수술적 교정이 어려운 경우나 자궁선근종이 있는 경우, AMH검사에서 난소 연령이 30대 후반으로 난소기능이 저하된 경우에는 체외수정(시험관아기 시술)을 적극적으로 시도해야한다.
◇체외수정(시험관아기)=정액검사 이상 및 난소기능 저하, 나팔관기능 이상을 진단받은 후 난임을 극복하는 방안으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체외수정이다. 난자와 정자를 채취해 체외에서 수정시킨 후 3~5일 정도의 배양기간을 거친 다음, 가장 좋은 배아를 선별해 여성의 자궁 내에 이식하는 것을 말한다.
비록 희소정자증, 기형정자증 경우에도 특수 미세조작기계를 활용해 고배율(10000배율) 현미경으로 건강한 정자를 선별한 후, 난자 세포질내에 정자를 직접 주입해 수정을 도와줄 수 있다. 또한 무정자증 경우도 고환조직에서 정자세포를 추출해 미세조작으로 수정을 성공시킬 수 있다.
자연임신을 통한 임신율이 5~10% 내외임을 감안하면 체외수정의 임신율은 35~50%정도로 상당히 높지만 반복적 착상 부전으로 고통 받는 난임 부부들도 있어 이를 위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배아의 발달상태가 좋지 않거나 자궁 착상 조건이 맞지 않으면 성공적인 임신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따라서 최근의 난임 연구는 다양한 기술을 이용해 최상의 배아를 선별, 보다 최적의 자궁상태에서 이식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임신착상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보조생식술로는 레이저 보조 부화술, 지속적 배아관찰 시스템, 착상 전 염색체 선별검사, 동결 배아 이식 등이 있다.
생식의학은 40여년의 역사 동안 꾸준한 발전을 이루고 있으며, 활발한 연구를 통해 꾸준하게 임신률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따라서 아기를 가질 수 있는 아주 작은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희망을 버리지 말고 난임전문병원의 전문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부부가 가급적 빠른 시간 안에 보다 정확한 기초검사를 받은 후 체계적인 진료를 받고, 적극적인 태도로 해결책을 찾는 것이 소중한 2세를 보다 빠르게 만날 수 있는 방법이다.
/채희종 기자 chae@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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