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 땐 지역 가치 상승” 광주 남구·전남 나주 등 ‘러브콜’
증개축·이전 신축 등 새 병원 건립 방안 1~2년 내 결정
전남대병원이 최근 새병원 건립추진단을 발족하고 병원 증개축과 이전·신축 등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가자 새병원을 자신들의 지역에 유치하려는 지자체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병원 측은 현 상태에서의 증개축과 완전 이전·신축 중 하나를 선택할 것으로 보이지만, 지자체들은 미리 이전할 경우에 대비해 유치전에 나서는 모습이다.
전남대병원 유치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8년 전남대병원 신축·이전 논의가 불거졌을 당시 나주시는 병원 유치를 위한 TF팀을 구성하고 각종 행·재정적 인센티브 지원을 약속하는 등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또한 광주 광산구와 남구 등도 전남대병원 유치활동에 적극적이었다. 이에 반해 광주 동구는 도심공동화 가속화를 방지하고, 모든 시민들의 편리한 접근성 등을 들어 존치의 당위성을 역설한 바 있다.
이렇게 광주와 인근 지자체가 전남대병원 유치에 목을 매는 이유는 최소 20만~30만㎡(6만~10만평)에 달하는 병원 부지, 상주 인구 3000~4000명 규모의 호남 최대 병원이 들어설 경우 해당 지자체의 위상은 물론 경제적 부가가치 상승으로 인한 지역 산업지도가 바뀌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광주 남구가 가장 먼저 유치전에 뛰어든 모양새이다.
남구의회 황도영 의원이 광주 남구 빛고을 컨트리클럽(CC) 부지가 최적지라는 의견을 들고 나왔다. 황 의원은 지난 28일 열린 제273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전남대병원 신축 이전 부지는 노대동 노인건강타운 옆 빛고을 컨트리클럽 자리가 최적의 장소”라고 주장했다.
이어 “인근에는 이미 빛고을전남대병원과 빛고을노인건강타운 등이 자리하고 있다. 복지관과 후생관, 주차장 등을 고려하면 최적지의 입지 조건”이라면서 “신축 이전할 경우 전남대병원을 남구에 유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 의원은 또 응급환자 이송에 필수적인 순환도로 접근성, 화순과 나주의 중간 지점, 남구에 있는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혈액원과 협업 등을 장점으로 꼽았다.
이어 나주시(시장 강인규)는 1일 ‘전남대병원 신축·이전 최적지는 나주’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발표하며 유치전에 본격 돌입했다.
나주시는 전남지역 의료 환경 개선과 지리·교통적 여건, 산업적 역량 연계 등을 고려해 나주가 전남대병원 새 병원 유치에 있어 최적지임을 강조했다.
나주는 광주와 전남을 잇는 교통의 요충지인데다 광주·무안공항과 인접해있고 고속열차가 정차하는 한편 빛가람 혁신도시 16개 공공기관, 오는 2022년 개교 예정인 한전공대 등을 고려하면 전남대병원 입지의 최적지라는 주장이다.
앞으로 광주 광산구나 광주 인접 지자체들의 전남대병원에 대한 러브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남대병원은 향후 늦어도 1~2년 내에 현재 위치에서 증개축을 할 것인지, 이전 신축을 할 것인지 등 새병원 건립 방안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안영근 전남대병원장은 “앞으로 병원 관계자와 의료인은 물론 지역민들과 함께 전남대병원 새병원 건립에 대한 지혜와 의견을 모아, 모두가 만족하는 미래 세대를 대비한 전남대병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채희종 기자 chae@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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