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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울기자(그라운드 톡톡)

장채근 “요즘 선수들 호랑이 정신 부족...KIA 후배들아, 옛 영광 되찾아주렴”

by 광주일보 2021.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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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전훈지로 전남 알리는 홍익대 감독...KIA 전신 해태 상징하는 포수
순천서 7시즌째 대학리그 준비...고려대 등 8개 학교 잇따라 훈련 '성지'로
“마음은 항상 타이거즈맨...좋은 선수 열심히 양성하겠다”

홍익대 장채근 감독이 야구로 전남지역을 알리고 있다.

장채근 감독은 지난 1·2월을 순천에서 보냈다. 올해로 홍익대 사령탑을 맡은 지 11년째. 부임 후 여수·순천을 돌며 전지훈련을 지휘했던 그는 순천에서만 7번의 시즌을 준비했다.

“순천에 뼈를 묻었다”며 웃은 장채근 감독은 “서창기 전 감독과 인연이 있어서 처음에 효천고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날씨도 좋고, 먹을 것도 좋아서 이곳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익대가 먼저 터를 잡은 순천은 이번 겨울 ‘야구 메카’가 됐다.

특급 실내 연습장까지 갖춰진 팔마야구장을 중심으로 고려대, 제주관광대, 제주국제대, 한일장신대, 천안북일고, 장충고, 김해고가 순천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실전 준비도 했다.

장 감독은 “전지훈련을 하면 쓰고 가는 비용이 상당하다. 우리는 37명의 선수가 왔는데 하루에 야식만 45만원 어치를 먹더라(웃음).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오는 팀마다 음식 좋고 시설도 좋다고 이야기한다. 실내 연습장은 다들 보면 깜짝 놀란다”고 말했다.

홍익대가 물꼬를 튼 순천은 손님맞이를 위해 각별한 노력을 하면서 ‘야구 도시’로 발돋움했다.

야구 인프라 고민에 빠진 대학야구 감독 입장에서 이런 시설과 배려는 특별하게 다가온다.

장 감독은 “엘리트 체육 하면 예전에는 대학야구가 우선이었는데 요즘은 야구장이 없어서 시골로 돌아다니는 경우가 많다. 대학야구가 침체 됐다. 또 대학 재정이 어렵다 보니까 스포츠 부분을 먼저 감축한다”며 “야구를 배려해주셔서 감사하다. 순천에서 시즌을 준비한 팀 모두 고맙게 생각한다. 순천시, 특히 시설과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고생하셨다. 순천시야구협회에서도 야구장 관리에 최선을 다해주셔서 좋은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었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국내에서 매년 시즌을 준비하면서 대학 강자로 자리를 굳힌 홍익대는 대학야구의 새로운 롤모델이 되고 있다.

장 감독은 “해외 안 나가도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을 보면서 많이 느꼈을 것이다. 돈도 절약하고 선수들 관리차원에서도 좋다”며 “코로나19에서 벗어나면 순천의 인기는 더 좋아질 것이다. 리그전도 많이 열려서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해태를 상징하는 포수이자 ‘우승 감독’으로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장 감독, 노력이 그 뒤에 있었다.

장 감독은 “처음 홍대 맡았을 때 장채근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았다(웃음).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으로 라쿠텐에서 노무라 감독에게 야구를 배웠다”며 “요즘 학생들은 미국, 일본 야구 많이 보기 때문에 지도자가 잘 모르면 호감을 가지지 않는다. 나도 뒤지지 않게 공부하고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요즘 애’들을 상대하기 위해 많은 공부를 하고 있다.

장 감독은 “내가 대학교 4학년 올라갈 때 야구 안 하면 뭐하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머리 깎고 열심히 했었다. 요즘 애들은 멋 부리고, 야구도 열심히 안 하고, 놀면서 프로 가고 싶다고 한다. 도둑놈들이라고 한다(웃음)”며 “입이 아플 정도로 말을 하는데 드래프트 끝나고 3일 정도는 열심히 한다. 선수들 스스로 느끼고 열심히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옛날 이야기하고, 하는 말 또 하면 늙은이라고 하는데 말을 안 할 수가 없다. 야구라는 게 새로운 것도 필요하지만 반복운동이라서 같은 말을 하게 된다. 야구 외적인 이야기도 마찬가지다”며 “체격은 좋아졌는데 내실은 부족하다. 팬들에게 사랑받으려면 대학야구는 물론 프로야구도 정신 많이 차려야 한다”고 말했다.

타이거즈에 대한 애정은 여전하다. 타이거즈 OB 모임의 개근생인 그는 후배들이 ‘타이거즈의 정신’을 살려 옛 영광을 되살려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장 감독은 “마음은 항상 타이거즈에 있는데 옛날 사람이라서 말하는 게 조심스럽다(웃음). 예전에는 ‘호랑이 정신’이 있었다. 아파도 참고 우애도 좋았다. 서로 믿어주고 당겨주고 그런 게 있었다”며 “야구가 개인 운동이면서도 단체 운동이다. 분위기 타는 게 상당히 무섭다. KIA가 뭉쳐서 프로야구 선두 주자로 나서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요즘 유튜브 등을 보고 꼬마들도 나를 알아본다. 옛날보다 지금 더 많이 알아본다. 나를 알아보는 팬들은 거의 KIA팬이다. 알아보고 대우해주시면 자부심을 느낀다. 야구를 사랑하기 때문에 기억해주시는 것이라서 감사하다”며 “언제까지 야구계에 있을지 모르겠지만 열심히 좋은 선수 만들고 후배들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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