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사’ 오선우·‘무실점’ 장현식 … KIA, 기분좋은 시작

한화와 연습경기 3-0 승…‘3타점’오선우, 2경기 연속 뜨거운 타격감
‘선발 실험’ 장현식, 2이닝 무실점…불펜 제구 난조에 만루 위기도

KIA 오선우(왼쪽)가 9일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연습경기 1회초 2사 2·3루 상황에서 2타점 2루타를 때린 뒤 이현곤 주루코치의 축하를 받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캠프 첫 홈런 타자 오선우가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갔다.

KIA 타이거즈가 9일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한화 이글스와 연습경기를 치렀다.

1회 첫 타석에서 2타점 2루타를 날린 오선우는 3회에도 타점을 기록하는 등 멀티히트와 함께 3타점을 수확했다.

지난 7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자체 연습경기 첫 타석에서 홈런포를 날렸던 오선우는 두 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펼치며 5타점째를 수확했다.

한화의 새 외국인 선수 카펜터가 선발로 나선 이날, 1회초 선두타자 최원준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김선빈이 좌전 안타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이어 터커가 좌중간을 가르면서 1사 2·3루.

나지완의 삼진으로 투아웃이 됐지만 5번 타자 겸 지명 타자로 나선 오선우가 우측 2루타로 주자 두 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2-0으로 앞선 3회초에도 오선우 앞에 주자가 있었다.

김선빈의 볼넷과 터커의 몸에 맞는 볼로 만들어진 2사 1·2루, 오선우가 이번에도 우측으로 공을 보냈다. 2루에 있던 김선빈이 홈에 들어오면서 오선우의 타점이 추가됐다.

오선우는 두 타석을 소화한 뒤 백용환으로 교체됐다. 지난 7일 연습경기에서 오선우에 이어 담장을 넘겼던 백용환도 이날 좋은 타격감을 과시했다.

6회 선두타자로 나온 백용환은 3루 쪽으로 강한 타구를 보냈다. 3루수 노시환의 호수비에 막혀 땅볼이 됐지만 좋은 타구였다.

백용환은 9회초 두 번째 타석에는 우측 2루타를 때리며 공격력을 과시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로 출격한 장현식에 시선이 쏠렸다.

함평 캠프에서 ‘비장의 무기’로 시즌을 준비한 장현식은 2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선보였다.

1회말 정은원을 상대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꽂아 넣은 장현식은 두 번째 공으로 2루 땅볼을 만들었다. 2번 노시환과의 승부에서는 초구 헛스윙을 유도한 뒤 3구째 우익수 플라이를 기록했다.

3번 하주석에게도 초구 스트라이크를 넣은 뒤 3구에 승부를 끝냈다. 유격수 송구 실책으로 2사 1루가 됐지만, 외국인 타자 힐리도 3개의 공으로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면서 1회를 깔끔하게 정리했다.

1회와 달리 2회에는 모두 초구 볼이 들어갔지만,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이성열을 좌익수 플라이로 돌려세웠고, 최재훈에게 우전 안타는 맞았지만 바깥쪽 높은 공으로 임종찬을 스탠딩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리고 유장혁은 우익수 플라이로 잡고 27구에서 등판을 마무리했다.

불펜진의 제구는 아쉬웠다.

처음 연습경기에 출전한 ‘루키’ 이승재와 김양수가 좋은 구위는 보여줬지만, 각각 두 개의 볼넷을 기록했다. 김양수는 2개의 몸에 맞는 볼도 남겼다.

불펜의 제구 난조에도 ‘마무리 후보’ 정해영은 첫 실전에서 안정감을 보여줬다.

정해영은 첫 타자 이동훈에게 좌전안타는 맞았지만, 최인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포수 이정훈이 스타트를 끊은 주자를 잡아주면서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또 정은원의 유격수 땅볼 때 1루수 황대인의 좋은 포구가 나오면서 정해영은 세 번째 아웃카운트를 장식했다.

경기는 KIA의 3-0 승리로 끝났지만 ‘진짜’ 승리는 아니다. KIA는 5회말 2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투구수 제한으로 이닝이 종료되면서 한숨을 돌렸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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